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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연봉워치]⑤여성이 더 많이 받는 곳…'한국조폐공사'

  • 2020.05.27(수) 17:34

<직원 성별 평균연봉 분석>
36개 중 35개 공기업은 남성 우세…근속연수 52개월 더 많아
조폐공사, 유일하게 여성정규직이 남성보다 428만원 더 받아
무기계약직 있는 29곳 중 27곳…근속연수와 무관한 사례도

응시자 규모가 30만명에 육박한다는 공무원시험.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삼성에 입사하는 것보다 공무원이 더 낫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공무원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 공기업이다. 공기업은 공무원만큼이나 안정적이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다. 그 곳에서 일하는 사장, 임원, 정규직원,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36개 공기업의 2019년 연봉내역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생계에 성별은 없다"

지난해 5월 열린 '제3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들이 들고 나온 플래카드 문구 중 하나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별 임금격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공기업 역시 성별임금격차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즈니스워치가 공공기관 알리오가 공개하는 36개 공기업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성별 연봉격차를 분석한 결과 36개 공기업 중 35개 기업 정규직 남성에게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또 무기계약직을 고용하고 있는 29개 공기업 중 27곳이 여성 무기계약직원보다 남성의 임금이 더 많았다.

36개 공기업 전체 남성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8244만원인데 반해 여성 정규직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1인당 6433만원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28배 더 많다.

이러한 연봉격차의 주된 원인은 근속연수 차이다. 36개 공기업 정규직 남성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5개월인데 비해 여성은 123개월로 약 52개월(1.42배) 차이가 난다.

무기계약직 직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9개 공기업 무기계약직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4960만원이며 여성은 3930만원으로 1.26배 차이가 났다. 근속연수는 남성이 평균 53개월인데 반해 여성은 46개월로 1.15배 차이였다.

성별 연봉격차를 발생시키는 근속연수 차이는 관리직 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지난해 [여성의날 특별기획]으로 조사한 결과 36개 공기업에서 임원 바로 아랫단계인 관리직(1급 및 2급) 비율은 남성 97.8% 여성 2.2%로 나타났다.

고위 관리직으로 갈수록 남성비율이 높고 여성비율이 낮은 점은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이러한 성별 관리직 비율차이는 자연스레 근속연수 차이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임금격차로 이어지는 것이다.

# 36개 공기업 중 35곳이 남성연봉 우세  

36개 공기업 중 성별 연봉격차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에스알이다.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양대 철도사업주체인 에스알은 지난 2016년 출범했다. 지난해 에스알에서 연봉을 받은 정규직 직원은 607명이다. 이중 남성이 523명, 여성이 84명으로 남성 직원 수가 압도적이다.

남성 정규직 직원 523명이 지난해 1인당 받은 평균연봉은 7476만원이다. 반면 여성 정규직 직원 84명은 1인당 4312만원을 받았다. 연봉격차는 3164만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1인 연봉과 맞먹는다.

연봉격차에 대해 에스알 관계자는 "2016년 출범하면서 한국철도공사 등에서 온 경력직으로 채워졌는데 대부분이 남성이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고 근속연수도 긴 경력직 대부분이 남성이었기 때문에 임금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에스알 정규직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3개월이다. 남성이 41개월, 여성이 25개월로 남성이 여성보다 16개월 더 많다.

에스알 다음으로 임금격차가 많이 나는 곳은 한국중부발전이다. 지난해 기준 남성 정규직 직원 2205명은 1인당 9619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여성 직원 299명은 1인당 6812만원을 받았다. 근속연수도 남성이 202개월, 여성은 123개월로 남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그 밖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여성 6622만원·남성 9404만원= 격차 2782만원) ▲한국동서발전(6759만원, 9310만원= 2560만원) ▲한국남부발전(6959만원, 9485만원= 2526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5846만원, 8305만원= 2459만원) ▲한국수자원공사(5826만원, 8275만원= 2449만원) ▲한국서부발전(6825만원, 9100만원= 2275만원) 순으로 성별 임금격차가 많이 났다.

# 여성연봉이 더 높은 유일한 공기업'한국조폐공사'

유일하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공기업도 있다. 한국조폐공사다.

지난해 한국 조폐공사에서 보수를 받은 정규직 직원은 1319명. 이중 남성이 1016명, 여성이 303명이다. 직원 수는 남성이 많지만 근속연수는 여성이 더 길다. 남성 정규직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48개월이지만 여성 정규직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78개월이다. 남성보다 여성이 30개월(1.1배) 더 많다.

근속연수가 길다보니 자연스레 남성보다 여성의 연봉이 더 높았다. 지난해 한국조폐공사 남성 정규직 직원은 1인당 평균 8130만원을 받았고, 여성 정규직 직원은 1인당 평균 8558만원으로 1.05배 더 많았다.

2018년 공공기관 성별임금공시제 운영을 담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17년 연봉부터 성별에 따른 임금공시가 시작됐다. 한국조폐공사는 임금공시를 시작한 2017년 연봉부터 꾸준히 남성보다 여성의 임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폐공사 다음으로 남·녀 정규직원 임금격차가 적은 공기업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여성 6064만원, 남성 6634만원= 격차 570만원) ▲해양환경공단(5961만원, 6772만원= 811만원) ▲대한석탄공사(5432만원, 6390만원= 958만원) ▲부산항만공사(6704만원, 7750만원= 1046만원) 순이다.

# 무기계약직도 피해갈 수 없는 성별 임금격차

성별 임금격차는 정규직뿐만 아니라 무기계약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무기계약직 직원이 연봉을 받은 29개 공기업을 분석한 결과 27개 공기업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27개 공기업 중 무기계약직 직원의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많이 나타난 곳은 부산항만공사다. 부산항만공사 남성 무기계약직 직원은 1인당 7307만원의 연봉을 받은 반면 여성은 4078만원을 수령했다. 임금격차는 3229만원이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여성 1명이 작년 질병휴직을 들어가 1년 연봉의 70% 수준만 받아 격차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의 지난해 기준 전체 무기계약직 직원 수는 12명으로 이중 남성이 11명, 여성이 1명이었다.

부산항만공사의 사례를 제외하고 근속연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음에도 성별 임금격차는 큰 공기업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한국석유공사는 남성과 여성의 근속연수가 1년 밖에 차이나지 않음에도 임금격차는 169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29개 공기업 중 6번째로 임금격차가 많이 난다. 지난해 기준 한국석유공사 남성 무기계약직 직원의 근속연수는 38개월, 여성은 37개월이었다.

반대로 남성보다 여성의 근속연수가 더 많거나 같지만 임금은 남성이 더 많은 사례도 있었다.

한전KPS는 남성보다 여성의 근속연수가 4개월 더 많다. 그럼에도 임금은 남성이 여성보다 1541만원 더 많았다. 한전KPS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경력자 남성이 더 많이 채용돼 근속연수는 여성이 길어도 임금은 남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사례로 한국남부발전은 여성이 근속연수가 2개월 더 많았지만 임금은 남성보다 990만원 적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남성과 여성의 근속연수가 같았지만 임금은 남성이 437만원 더 많았다.

반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남성보다 여성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여성 무기계약직원(16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2825만원을 받아 남성(13명)보다 43만원 더 받았다. 근속연수는 남성이 13개월, 여성이 16개월로 여성이 3개월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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