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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연봉워치]④코바코, 정규직-무기계약직 연봉차 '6천만원'

  • 2020.05.26(화) 14:37

<정규직·무기계약직 직원 연봉 세부내역>
평균 연봉 정규직 7942만원 vs 무기계약직 4600만원
코바코·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고용형태별 임금차 커

응시자 규모가 30만 명에 육박한다는 공무원시험.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삼성에 입사하는 것보다 공무원이 더 낫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공무원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 공기업이다. 공기업은 공무원만큼이나 안정적이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다. 그 곳에서 일하는 사장, 임원, 정규직원,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36개 공기업의 2019년 연봉내역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나이가 많은데 공기업 도전 괜찮을까요? 

"대기업 준비하다 공기업으로 돌립니다. 할 수 있겠죠?"

취업준비생들에게 공기업은 일종의 '최후 보루'다. 삼성, LG 등 대기업 취업을 노리다가 잘 안 되면 공기업 준비로 돌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나이를 덜 본다는 이유 때문이다.

공기업 취업유형은 크게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무기계약직이 정규직보다 시험도 덜 보고 좀 더 수월하게 들어온다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공기업 무기계약직은 기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규직처럼 여러 차례의 단계를 밟아 입사과정을 거친다. 무기계약직 조차 입사하기 어려워진 취업시장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공공기관 알리오에서 공개하는 36개 공기업의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직원이 근무하는 29개 공기업의 연봉내역을 분석한 결과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차이가 적게는 420만원부터 최대 6225만원까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업 36곳 정규직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942만원인 반면 29곳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4600만원이었다. 입사의 어려움을 정규직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나도 힘들게 들어왔는데 대우는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구조다. 공기업 등 공공기관을 포함해 민간 기업까지 무기계약직, 기간제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 요구가 계속되는 이유다.

# 정규직 최고 연봉은 화력발전소

36개 공기업의 2019년 기준 정규직 직원 수는 13만1727명이다. 직원 수의 규모는 공기업별로 천차만별이다. 한국철도공사 소속 정규직 직원 수가 3만994명인 반면 울산항만공사는 118명에 불과하다.

13만1727명 정규직 직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공기업은 한국중부발전이다. 지난해 정규직 직원 2686명이 1인당 평균 9285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다음으로 한국남부발전(직원 2404명)이 1인당 평균연봉 9188만원을 수령해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다음으로 정규직 직원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다. 정규직 294명이 1인당 9159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 ▲한국석유공사(9151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9130만원) ▲한국수력원자력(9065만원) ▲한국감정원(9037만원) 순으로 1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반면 36개 공기업 중 가장 적은 수준의 연봉을 받은 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 정규직 직원 317명이 1인당 평균 5937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 ▲그랜드코리아레저(6335만원) ▲대한석탄공사(6360만원) ▲해양환경공단(6664만원) ▲한국가스기술공사(6933만원)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공기업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두 축으로 나뉜다. 기본급만 따졌을때는 한국석유공사가 1인당 평균 6781만원의 기본급을 받았아 가장 높았다. 한국석유공사는 직원 평균연봉(9151만원)의 74%가 기본급이다.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인천항만공사다. 정규직 직원 225명이 1인당 평균 2676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직원 평균연봉(8079만원)의 33%가 성과급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 무기계약직 최고 연봉은 '한국전력기술'

36개 공기업 중 지난해 무기계약직 직원 연봉데이터가 있는 곳은 29곳이다. 9470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일했다. 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정규직+무기계약직)의 6.7% 비중을 차지한다.

9470명 무기계약직 직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곳은 한국전력기술이다. 무기계약직원 18명이 1인당 평균 7143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국공항공사(7113만원), 에스알(7001만원) 등 웬만한 정규직 공기업 직원 수준의 연봉이다.

한국전력기술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연봉 세부내역을 보면 기본급이 6620만원, 성과급이 371만원이다. 성과급보다 기본급이 압도적으로 많은 구조다.

다음으로 무기계약직 연봉이 높은 곳은 ▲부산항만공사(7063만원) ▲울산항만공사(6397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6393만원) ▲한국감정원(6287만원) ▲한국공항공사(5971만원) 순이다.

무기계약직 직원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광물자원공사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무기계약직 직원 48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2801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기본급 2610만원, 성과급 141만원이 지급됐다. 이어 ▲해양환경공단(2930만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2934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3303만원) ▲한국석유공사(3504만원) 순으로 낮은 연봉을 기록했다.

# 코바코, 정규직-무기계약직 연봉 차 6225만원

무기계약직 직원이 있는 29곳 공기업 중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다.

코바코 정규직 직원 294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연봉 9159만원을 받은 반면 코바코 무기계약직 7명은 1인당 평균 2934만원을 수령했다. 전체 29개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46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바코 다음으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격차가 많이 나는 곳은 한국석유공사다. 한국석유공사 직원 1299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915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한국석유공사 무기계약직 직원 63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3504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격차는 5647만원이다.

한국석유공사에 이어 연봉격차가 많이 나는 곳은 ▲한국광물자원공사(5013만원) ▲한국남부발전(5009만원) ▲한국남동발전(4770만원) ▲한국토지주택송사(4492만원) ▲한국수력원자력(4356만원) ▲한국수자원공사(4277만원) ▲한국마사회(4006만원) 순이다.

반면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격차가 상대적으로 덜 나는 곳도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격차가 420만원에 불과하다. 부산항만공사 정규직 직원 213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7483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무기계약직 직원 12명은 7063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실상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연봉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울산항만공사도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연봉격차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울산항만공사 정규직 직원 118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7155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무기계약직 직원 10명은 1인당 평균 6397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연봉격차는 758만원이다.

그 밖에 ▲한국공항공사(1142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1603만원)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1710만원) ▲인천항만공사(1792만원) ▲그랜드코리아레저(1843만원) 순으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연봉격차가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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