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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대한항공, 코로나에 환율에 '이중고'

  • 2020.05.15(금) 17:40

영업손실 566억 적자전환…연료비 절감으로 선방
당기순손실 6920억…외화환산차손실 5368억 여파

코로나19가 몰고온 '폭풍'의 한 복판을 지나고 있는 대한항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고강도 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최소화했지만 가파른 환율 상승으로 당기순손실은 역대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이 2조35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부문 매출(1조9056억원)이 전년동기대비 32.7% 줄면서다. 그나마 화물부문 매출(6476억원)은 1년전보다 소폭(0.5%) 늘면서 버팀목이 됐다.

1분기 영업손실은 5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1분기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전망했었다.

1분기 최악의 상황을 피한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있다. 1분기 영업비용은 2조40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연료비(5885억원)가 일년전보다 18.8% 줄면서다. 여기에 급여반납, 휴직 등으로 인건비를 110억원 가량 아꼈다.

하지만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피하지 못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에 이르렀다. 한 분기만에 작년 한해 당기순손실(6228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악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2008년 3분기(6841억원)보다 규모가 더 크다.

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을 낸 원인은 환율상승(원화절하)에 있다. 외화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는 환율에 민감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88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작년 말보다 환율이 5.6%(64.8원) 오르면서 올 1분기 외화환산차손실은 5368억원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국제선 공급력이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2분기를 어떻게 버티느냐다.

지난 2월부터 여객 수요가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절반만 반영된 상황이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는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2분기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화물사업에 집중하고,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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