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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산' 항공 빅2, 늦어지는 경영 정상화

  • 2020.06.16(화) 09:26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두고 서울시와 대립...매각 지체
HDC 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스톱'...채권단과 신경전

국적 항공사 '빅2'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삐걱대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돌발 변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핵심 자구책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몽니'로 답보 상태에 빠졌고, 아시아나항공 M&A는 인수자인 HDC 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신경전으로 또 다시 표류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 "최소 5000억 받아야" vs 서울시 "4671억원 어치, 2022년 분할 납부"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유 자산인 서울 송현동 부지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를 최소 5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최근 예비입찰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 및 강제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서울시는 해당 부지 인수 가격을 대한항공의 예상 매각 가격 보다 낮은 4671억원으로 제시했고, 이 조차도 2022년까지 분할지급하겠다고 밝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의 애를 태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는 대신 송현동 부지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해 내년말까지 2조원의 자본확충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몽니에 자본확충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며, 서울시의 부당한 행정절차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대한항공 노조도 서울시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감원 대신 일시 휴업 등을 이용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현 정부는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는 민간기업 부지를 헐값에 매입해 유동성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고 노동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현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단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 또한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장기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HDC현산 "인수 구조 다시 짜야"...산은 "협상 테이블 직접 나와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구조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작년 12월 27일 본협상 체결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 변수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자본잠식이 확대된 점을 거론하며 채권단과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 삼았다. HDC현산은 "지난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 조건,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자금 차입에 있어선 "사전동의 없이 이사회에서 승인됐다"며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바로 반박했다. 올해 1월부터 HDC현산이 대규모 인수 준비단을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시켜왔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수 준비단과 HDC현산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시해왔다는 것이다.

다만 산은 등 채권단은 HDC현산의 인수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로나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자칫 매각이 틀어질 경우 현 상황에서 HDC현산과 같은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채권단은 HDC현산이 서면이 아닌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HDC현산이 채권단에 넘긴공을 다시 되받아친 것이다.

양측이 다시 협상 모드로 돌입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종료 시점은 당초 이달 27일에서 6개월 후인 12월27일로 자연스레 밀릴 전망이다.

당초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M&A에 대한 SPA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구주 납입을 통한 거래 종결 기한을 본계약 체결후 6개월 이내로 정했다. 단 기업결합심사 연기 등 외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최종 거래 종결일을 12월27일까지 연장키로 돼 있다.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지체될 움직임을 보이자 아시아나항공은 자체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 것.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확대됐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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