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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아시아나항공, 코로나에 부러진 양날개

  • 2020.05.18(월) 13:47

매출·영업이익 역성장...적자폭 역대 최대 규모
여객감소에 따른 운항 감소...화물 선전 '역부족'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최악의 분기 성적을 내놨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운항 편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역성장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유가 호재도 누릴틈이 없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2937억원, 영업손실 2920억원, 순손실 6832억원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역대 최악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견줘 15%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4%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적자 전환했고, 전분기에 비해선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적자 규모만 놓고 보면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아시아나항공 사상 최악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2.6%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세로 전환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7.7% 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부진은 올 초 불거진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항공 수요가 꽁꽁 묶인 게 원인이 됐다.

여객 부문만 해도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입국중단 151개국 ▲시설격리 14개국 ▲검역강화 18개국 ▲운항중단 6개국) 결정으로 지난 2월부터 수요가 급감, 국제선 운항편수가 기존 계획 대비 8%선에 머물렀다.

다행히 화물 부문은 선전했다. 미·중 무역분쟁 합의에 따라 수요 회복세가 이어졌고, 국내기업의 반도체·컴퓨터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 증가로 물동량이 증대되면서 수익성이 향상, 1분기 영업적자 일부를 상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일정기간 여객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지난 3월부터 시행해 온 대표이사 이하 전 임원진의 임금 반납을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까지 무기한 연장하고 일반직에 한해 시행하던 무급휴직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전 직원 대상 15일 이상 무급휴직은 사업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 실시된다. 캐빈승무원과 국내 공항지점 근무자 등 일부 현장직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2개월 단위의 유급휴직 역시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실적개선을 위한 자구노력도 계속 이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로 운항편수가 급감 함에 따라 전세기 운항을 통한 대체 활로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베트남, 터키 등에 특별 전세기를 띄워 국내기업들의 인력을 현지로 수송하고 있으며, 재외국민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도 운항한 바 있다.

6월부터는 코로나로 축소했던 미주, 동남아, 중국 등 국제선 노선 13개 항공편 운항도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 주요국들이 이동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정상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업 및 공무 출장이 많은 상용노선 위주로 선제적 증편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주간 운항횟수를 110회로 늘려 운항률을 기존 대비 17%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 감소로 인해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공항에 주기된 항공기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계획된 일정을 앞당겨 16.7%에 이르는 중정비 작업을 조기 수행하는 등 코로나 종식 이후의 운항과 영업력 복원에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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