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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 자율 '화학 구조조정' 들어갔다

  • 2020.06.15(월) 14:32

한화, 합성섬유소재 롯데에 공급
롯데, 산업용 첨가제로 '설비 전환'

롯데케미칼이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합성섬유, 페트(PET) 등에 쓰이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조달한다. 대신에 롯데는 PTA 생산량을 줄이고 '고부가' 도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첨가제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긴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적 설비증설 속 어려움을 겪는 국내 PTA 업체간 자율적인 구조조정 차원이다.

롯데케미칼은 15일 올해 7월부터 한화종합화학과 울산공장 2호 PTA 생산설비에서 생산된 연간 45만톤 규모 PTA 제품을 공급받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PTA 업무 협약식'에서 양사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에 이득이다. 우선 한화종합화학은 PTA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한다.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최대 연간 200만톤 규모 PTA 설비를 보유하는 등 PTA가 주력이다. 다만 최근 설비 신·증설로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저렴한 물량을 쏟아내며 국내산 PTA는 설 자리를 잃어갔다. PTA 톤당 가격은 재작년 9월 104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 이달 첫째주 들어 431달러로 반토막 났다. 

그 여파로 한화종합화학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2004억원으로 재작년 4430억원에서 반토막 났다. 실적악화속 한화종합화학 노사간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이 미뤄지며 연산 45만톤 규모 울산공장 2호 PTA 생산설비 가동이 정지됐다. 이번 협약으로 이 설비는 다시 가동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은 PTA를 대신해 PIA에 좀 더 힘을 싣게 된다. 회사는 오는 7월부터 울산공장내 연산 60만톤 규모 PTA 공장을 PIA 설비로 전환한다. 앞서 지난해 말 울산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PTA 생산라인을 PIA로 전환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PIA는 도료, 광택제 등 산업용 제품의 첨가제로 주로 쓰인다. 범용인 PTA보다 기술문턱이 높아 전세계 7개 회사만이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간 PIA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52만톤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PIA 시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PTA 민간 자율 구조조정 차원에서 협약을 체결했다"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롯데첨단소재 합병과 같은 고부가 제품 육성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상생을 통해 양사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양사간의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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