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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건조기 사신다고요?'…키워드는 '에너지 1등급'

  • 2020.06.30(화) 17:22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재원 빠르게 소진중
삼성·LG전자, '대목' 맞아 고효율 가전 다양화

요즘 가전업계에서는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인 제품이 한창 인기랍니다. 단순히 소비자들이 전기료를 아끼려해서가 아니에요.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할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환급사업을 벌이면서 가전 성수기인 여름을 맞은 소비층도 관심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업체들도 전력 소모를 줄이는 고효율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포스터.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정부·기업·소비자 모두 웃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최고효율등급, 즉 1등급의 가전 제품을 구매하면 일정 비용을 환급하는 사업입니다. 개인별 3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대상제품 구매비용의 10%를 돌려주는 방식이죠.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경제에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어요.

이 사업은 지난 3월23일 시작한 이후 이달 2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89만6695건이 접수됐습니다. 환급 신청 시 제출된 구매 영수증을 기준으로 보면 해당 제품의 구매 총액은 1조1613억원, 환급신청 금액은 약 1102억원 규모죠. 재원의 73.5%가 석달 사이 소진됐고 그 이후로도 빠르게 동이나고 있다고 하네요.

이같은 중간점검 결과로도 보여지듯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먼저 소비자들은 고효율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간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에너지효율'보다는 '가격'에 집중했습니다.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을 따지기보다는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찾게 되는 게 현실이었죠.

하지만 이번 정책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눈여겨보던 가전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면서도 자연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고효율 제품이 선호되는 소비문화 확산에도 이번 사업이 한몫을 한 셈이죠.

정부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19로 침체된 수요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대책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 기간 중 판매된 고효율 가전제품을 통해 연간 약 4만2500MWh (메가와트시)의 에너지가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4인 세대 기준 약 1만1300세대의 1년 전력 사용량이죠.

이렇게 소비가 활성화 되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역시 매출 측면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에너지공단이 환급사업 시작 이후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7개사(삼성전자·LG전자·위니아딤채·쿠쿠전자·쿠첸·오텍캐리어)의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환급대상 가전제품의 매출액이 133%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업예산이 곧 바닥날 거라곤 하지만 아쉬워하긴 일러요.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사업 규모를 3배 확대하는 3차 추경안을 국회가 조만간 확정할 경우 관련 기업의 추가적인 매출 증가 및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너도나도 "소비자 지갑 열어라"

가전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환급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하나둘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QLED TV'를 선보였는데요. 제품은 총 6종으로 43·50·55·65·75·85형 QT67 시리즈입니다. 국내에서 기존 크리스탈 UHD TV가 아닌 QLED TV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특히 9월말까지 55형 이상 크기의 1등급 QLED 모델을 구입할 경우에는 환급사업 혜택에 더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30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는데요. 이 경우 할인 금액은 환급금을 포함해 최대 6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내 최초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QLED TV.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10일 업계 최초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한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을 국내 출시했는데요. 이 제품은 냉매를 압축할 때 일부 냉매를 분리해 기체로 바꾼 후 주입하는 '베이퍼 인젝션' 기술이 탑재돼 있습니다. 덕분에 냉난방 성능과 효율이 높아져 기존 제품 대비 냉방효율은 최대 34%, 난방 효율은 42% 뛰어나다고 하네요.

이밖에 캐리어에어컨은 지난 5월 첫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후, 이달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캐리어 에코 인버터 창문형 에어컨'을 추가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종합 가전기업 신일전자도 에너지효율 1등급인 대용량 제습기를 출시했고요.

◇ 요즘 대세 '건조기'..조금 기다리세요

여기 더해 제조사들은 환급사업 대상에 다른 가전제품이 포함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전업체들의 신경전이 활발한 분야는 '건조기'입니다. 해당 사업에 건조기를 포함하자는 내용을 담은 3차 추경안이 내달 3일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인데요.

지난 1차 추경에서 건조기는 환급 대상에 들지 못했습니다. 당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뿐이어서 기업 간 형평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이유였죠. 이번에 건조기를 환급 대상에 포함하는 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비자들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건조기의 구매 비용 10%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곳은 가장 먼저 1등급 건조기 제품을 확보한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보였고요. 이후 9kg 건조기까지 1등급을 받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용량에서 1등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1등급 신제품. [사진=LG전자]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16kg 용량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1등급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타 업체들의 제품과는 달리 '국내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LG전자 측은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1등급 건조기 중 유일한 국내산"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LG전자는 국내에 판매하는 건조기 전량을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생산 중이죠.

위니아대우의 경우 최근 에너지공단에서 10kg 건조기의 1등급 에너지효율 인증을 받았습니다. 건조기를 판매하는 SK매직과 캐리어 등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1등급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책을 통해 정부는 에너지에 대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제조사에서는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앞으로 이 사업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더 다양하게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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