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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청소 해보셨어요?"..여름가전 대세는 '위생'

  • 2020.06.03(수) 17:29

삼성은 '쉬운 관리', LG는 '자동' 강조
건조기·청정기 등도 '청결기능' 부각

해본 사람은 안다. 에어컨 청소가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를.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필터를 털어내는 건 일도 아니다. 여름철 쓰는 동안, 또 쓰지 않은 다른 계절에 잘 말려 관리한다고 해도 뜯어보면 그 안은 다른 세계다. 반짝이는 외장을 어렵사리 떼내고 나면 까맣게 묵은 먼지와 곰팡이에 눈이 번쩍 뜨인다. 올해 에어컨 신제품들이 '청결'을 유독 앞세우는 이유다.

가전 성수기인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맞수 대결도 불꽃이 튀고 있다. 두 대형 가전사는 올해 초 신형 에어컨 출시 때부터 서로 자사가 '1등'이라 내세우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실제 시장 판매량이나 점유율 경쟁도 각사 판매장 포함 여부 등 기준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로 박빙이다.

전면을 쉽게 떼낼 수 있게 설계한 삼성전자 2020년형 무풍에어컨 /사진=삼성전자 제공

◇ 에어컨 청결 관리기능 '수동 vs 자동'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 예년보다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광주 하남산단 등에 있는 에어컨 사업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휴교 등으로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난 달부터 각종 판매 채널을 통한 설치 예약도 밀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선보인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제품인 스탠드형 제품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쉬운 청소('이지 케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사용자가 공구를 쓰지 않고도 에어컨 전면 패널을 직접 분리해 에어컨 내부 팬의 날까지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은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후 세척하는 기능도 새로 적용했다. 전원을 끌 때마다 내부의 습기를 없애는 자동 건조 기능도 3단계로 더욱 강화했다. 또 스탠드형 무풍에어컨에만 적용됐던 빅스비 기반 음성인식과 모션센서가 벽걸이형에도 추가되는 등 기능 측면에서의 강화도 이뤄졌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LG전자 역시 손쉬운 위생 관리를 강조한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출시 제품은 ▲필터클린봇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팬 살균 ▲3단계 열교환기 자동건조 ▲CAC 인증 공기청정이 특징이다. 필터클린봇은 하루 8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능이다.

LG전자는 중소 가전업체들의 영역이었던 이동식 에어컨에도 올해 신제품을 내고 뛰어들었다. 거주형태에 따라 설치가 불편하거나 여러 대를 설치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잡으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에어컨을 이용하려는 공간의 창문을 조금 열어 설치 키트만 연결해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배관만 연결하면 된다. 적정 냉방면적은 26㎡다.

필터클린봇과 UV LED 팬 살균 기능이 탑재된 'LG 휘센 씽큐 에어컨'/사진=LG전자 제공

◇ 슬기로운 실내가전.."위생 최우선"

위생에 힘을 주는 모습은 에어컨뿐 아니라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전반에서 나타난다. 코로나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진 것도 이들이 가전에 몰두하는 이유다. LG전자의 경우 앞서 지난 1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7535억원), 최고 영업이익률(13.9%)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증기(스팀) 살균' 기능을 생활가전 전면에 적용해 내세우며 이 분야 강자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작년 논란을 겪은 건조기의 경우 최근 신제품에 스팀살균 기능을 추가하면서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팀으로 유해세균을 99.99% 제거하고, 의류 침구 등을 더욱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에도 유해세균 살균과 탈취 기능, 바이러스 제거 기능 등을 더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에도 최상위 제품을 중심으로 스팀 기능을 추가해 판촉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내 위생과 편리성을 강조한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신제품을 내놓고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기적 성질을 활용한 별도 장치 없이 필터만으로도 99.999% 수준의 집진 효율을 구현, 필터 수명을 최대 두 배 증가시시킨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속에 실내 생활이 더욱 많아지는 여름을 맞으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과 위생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주고 있다"며 "각 업체마다 차별화된 기술력에 기반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늘어난 수요를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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