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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국 반도체 독립…삼성·SK 득실은?

  • 2020.09.11(금) 08:48

미, 화웨이 이어 파운드리 SMIC도 제재 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장기적 긍정효과 전망

중국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는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3분기에 약 4.5% 수준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인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SMIC는 중국의 반도체 독립을 거론할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점점 키워왔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SMIC에 대한 제재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 미국의 강력한 견제로 중국의 반도체 독립 시도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도 반도체업계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더 크게 못 놔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재안이 현실화되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SMIC와 거래를 원할 경우 당국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제재안이 현실화되면 SMIC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SMIC는 회로 선폭 최대 14㎚(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기술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10㎚ 이하 공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당 기술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 Violet) 장비 반입 등을 미국이 막고 있다.

미국의 이번 제재로 관련 기술, 장비 반입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셈이다. SMIC 최근 주가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를 위한 거래가 막힐 경우 SMIC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시장이 판단한 것이다.

미국의 제재 검토는 SMIC가 화웨이 자회사인 이유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만을 사전 승인 대상으로 한정한 것과 달리,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그 대상이다. 오는 15일부터 해당 제재가 발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압박으로 그간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했던 TSMC는 화웨이 물량을 순차적으로 줄여 오는 14일부터 거래 관계를 완전히 끊는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핵심 부품 공급로가 막히게 된다.

화웨이는 우회로로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판매 전문) 미디어텍과 거래 관계를 트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의 두번째 제재안이 발효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해진다. 대안으로 여겨지는 SMIC 반도체 공정 기술 개발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만큼, 고성능 반도체 공급로가 안팎으로 원천 봉쇄되는 것이다.

화웨이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문을 두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두번째 제재안이 발효되는 하루 전인 오는 14일까지 생산한 반도체만 화웨이에 납품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를 경유한 정보 유출 우려로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갈수록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SMIC 제재를 통해 아예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과 SK, 중장기적 영향 적어

중국 반도체기업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화웨이 거래액은 연간 총매출액의 각각 3.2%, 11.4%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 하이닉스가 이들과 주로 거래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범용성이 강해 수요처 다변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 6일(현지 시간)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오는 2021년 4.3%로 급감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화웨이 점유율이 17%였던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SA는 줄어든 화웨이 점유율을 중국 기업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나눠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 제재 영향권 밖에 있다.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압박 등으로 영국, 독일 등이 화웨이 5G 통신장비 사용 계획을 철회하는 등 삼성전자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장비를 설계하는 동시에 생산하는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다. 

실제 삼성전자는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66억4000만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 5G 포함 네트워크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5G 장비 전세계 시장 매출 기준 1위는 점유율 32.6%로 화웨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6.6%로 4위다. 버라이즌과의 계약을 앞세워 기존 화웨이의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에 영향이 있어도,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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