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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씽킹맵]한화 김동관, '친환경'에 올인

  • 2021.01.20(수) 08:40

태양광·수소로 '미래 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 도약
한화종합화학 상장 후 승계작업…니콜라 가치 변수

2021년 재계는 간단치 않은 경영 환경을 맞고 있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풀리지 않았고 주요 기업 내부에도 해결할 과제가 산적했다. 소의 해, 신축(申丑)년을 호시우보(虎視牛步)로 뚫어야 할 대기업집단 총수들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과제와 판단의 방향을 신년사 등에서 엿보이는 열쇳말과 함께 들여다봤다.[편집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왔다"며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 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전 계열사에 주문한 것이다. 한화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바로 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심에 있다.

◇승계 작업 본격화…'니콜라' 발목 잡을까

지난해 9월 김동관 사장은 부사장으로 임명된 지 9개월 만에 사장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했다. 올해 3월께로 예상되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전, 장남을 사장에 미리 승진시킨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복귀와 동시에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심은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 상장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상무보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지분은 김동관 사장 50%,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보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을 거느린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해 지분가치가 오르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르는 셈이다. 관련기사☞ 한화·삼성, '한화종합화학 상장' 주목하는 이유는?

이에 업계에서는 김동관 사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에이치솔루션과 ㈜한화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본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한화 3형제가 ㈜한화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지분 보유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화는 김 회장이 지분 22.7%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3형제 지분은 총 12.1%(김동관 4.4%, 김동원·김동선 각 1.7%)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승계작업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미국의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투자 가치에 따라 에이치솔루션의 명운이 달려있어서다.

지난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지분 6.13%를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가 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투자를 직접 주도한 김동관 사장의 안목에 의문이 생긴 상황이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를 통해 니콜라에 투자한 구조라 투자 실패시 에이치솔루션의 가치가 쪼그라들게 된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가 수소사업을 구체화하면서 리스크는 점차 해소되는 모양새다.

◇2025년 영업익 2.3조 달성 목표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 김동원 전무는 금융, 김동선 상무보는 에너지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을 이끄는 김동관 사장은 차기 총수로서의 자질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에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부터 '미래 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격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한화 김동관, 태양광과 함께 다진 입지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위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확보한 자원 중 1조원은 태양광 사업에, 2000억원은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자하게 된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작년부터 태양광에 이어 수소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소 분야 투자금 2000억원중 절반으로 미국 수소탱크 스타트업 시마론을 인수하기도 했다.관련기사☞ '니콜라 대박' 멋쩍지만…수소 힘주는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향후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이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작년 3분기까지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도 4개 사업 부문 전체에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233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케미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8% 늘어난 15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4분기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초소재 부문은 대규모 정기보수 및 성과급300~400억원이 반영돼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태양광은 출하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EVA 시트 및 글래스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증익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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