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 192대 팔린 르노삼성자동차의 르노 조에가 '올해의 전기차 세단'을 수상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열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1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르노 조에가 '올해의 전기차 세단'(해치백 포함)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르노 조에는 함께 후보에 오른 푸조 e-208, 한국지엠 볼트EV를 제쳤다.
2012년 유럽에 첫선을 보인 르노 조에는 작년에만 10만657대가 팔린 '유럽 1위 전기차'다. 르노삼성 측은 "2012년 출시 이후 급격한 변화보단 기능성과 안정성 등 '실용주의 모빌리티'에 집중했다"며 "출시 이후 충전 과정을 비롯해 '화재 발생 제로(0)'를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 선보인 것은 작년 8월. 당시 르노삼성은 "전기차 대중화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욕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판매 성적은 8월 8대, 9월 128대, 10월 36대, 11월 16대, 12월 4대 등에 머물렀다. 5개월간 총 192대 팔린 것이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지난 1월엔 단 1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판매량 탓에 최근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 조에가 전기차 세단을 대표할만 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판매량과 자동차의 품질이 별개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과 검증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업계 일부의 지적이다.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1만대 넘는 전기차를 팔았다.
르노 조에는 2012년 출시 이후 3번에 걸쳐 모델을 변경했지만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과 높아지는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내연기관 틀에 모터를 얹은 전기차로는 승부를 보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다.관련기사☞ '유럽 1위' 조에마저…'낡은' 전기차 안 팔린다
일례로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출시한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지난 25일) 2만3760대가 계약됐다. 이는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