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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느린' 아이오닉5, 최고속도 185km/h라고?

  • 2021.03.03(수) 10:19

[인사이드 스토리]E-GMP 260km/h 가능하다더니…
아이오닉5 최고속도, 고성능 E-GMP 71%만 구현
최대 주행거리도 국내 430km 해외 480km…"기준 달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만든 아이오닉5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가 예약됐습니다. 현대차의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기록입니다. 전기차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죠.

기대감이 높은 만큼 궁금증도 많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아이오닉5를 공개했지만 아직 궁금증이 다 풀린 것은 아닙니다. 회사 측이 공개하지 않은 최고 속도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오닉5, 고성능 모델 아니다?

지난달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공개하면서 최고속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이 제공한 보도자료에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속도 얘기는 나오지 않았죠. 당시 회사 측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라는 점만 공개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속도는 공식적인 자료는 없다"며 "회사 내부 측정치로만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늠해 볼 수는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현대차는 'E-GMP' 기술을 공개하는 자료에서 "고성능 모델은 최고 속도 260km/h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는 현대차가 새로 내놓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아이오닉5의 최대 시속을 260km로 짐작하고 있죠.

아이오닉5는 시속 260km 구현이 가능할까요. 안타깝지만 아이오닉5는 힘들 듯합니다. 지난달 23일 현대차가 공개한 영문 보도자료를 보니, 여기엔 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 자료는 아이오닉5에 대해 "최고 시속 185km로 달린다(deliver a top speed of 185km/h)"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E-GMP가 낼 수 있는 최대 성능의 71% 가량만 구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오닉5는 E-GMP의 고성능 모델은 아니란 얘기도 됩니다. 이는 아이오닉5의 경쟁모델로 손꼽히는 테슬라 모델Y의 최대 속도(217~250km/h)에도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 주행거리 국내외 다르다?

두 번째 궁금증은 주행 가능거리에서 생깁니다. 지난달 현대차는 아이오닉5(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 기준)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10~430km라고 공개했습니다. 현대차 연구소가 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결과랍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부풀었던 기대치엔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작년 12월 현대차가 E-GMP를 공개하면서 "1회 완충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기사☞ 테슬라보다 낫다? 현대차 'E-GMP' 궁금점 셋

지난달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죠.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은 "500km는 E-GMP 베이스 차종이 한번 충전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수치"라며 "아이오닉5는 고객 니즈와 여러 가지 팩터를 통해 주행거리를 최적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답변이 부족했는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후에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하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간담회 이후 회사 관계자로부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는 '뻥연비' 논란으로 연비를 보수적으로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내연기관의 연비와 비슷한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엄격하게 측정했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행가능거리는 국내외 기준이 달라, 결과치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가 영문으로 배포한 자료를 보니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최대 거리는 약 470~480km(IONIQ5’s maximum driving range on a single charge will be around 470~480km, according to the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WLTP) standard)"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내 인증방식으로 현대차가 측정한 주행가능거리는 410~430km, 전세계 잣대(WLTP)로는 470~480km 이란 얘기입니다. 국내의 측정방식이 더 보수적인 셈입니다.

증권업계에선 또 다른 분석도 나옵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죠.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가 400km 초반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 역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부여하는 '안전마진'이 극히 적었던 코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주행거리 감소를 일부를 감내하고 BMS를 통해 안전마진 폭을 넓게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E-GMP가 적용되기 전 출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부담에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를 줄여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얘기입니다.

◇ 고성능 E-GMP 모델은 언제쯤?

현대차의 첫 E-GMP 모델 아이오닉5의 최대 속도나 주행가능거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실망하기 이릅니다. 아이오닉5에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전원(220V)을 공급하는 'V2L' 기능 등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테슬라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 아이오닉5에 탑재된 것입니다.

더욱이 현대차는 올해 중국전략차종인 '미스트라'의 전기차(EV)모델, 제네시스 'G80' EV, E-GMP 기반의 제네시스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연간 56만대를 판다는 계획입니다. 조만간 E-GMP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차를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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