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10년 투자한 호주 철광석 광산 회사(로이힐홀딩스)로부터 150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018년 한 시민연대는 포스코가 로이힐홀딩스 투자 과정에서 2000억원의 분식회계를 벌였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29일 포스코는 로이힐홀딩스로부터 약 1500억원의 배당금을 오는 4월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로이힐홀딩스 이사회가 올 1분기 배당금을 분기 기준 최대치인 1350백만 호주달러(약 1조1700억원)로 결의하면서다. 포스코는 이 회사 보유 지분 12.5% 만큼 배당금을 배정받았다.
포스코는 작년 3분기 첫 배당금 500억원을 받은 이후 누적 배당금이 270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투자금(1조3000억원)의 20%를 배당으로 회수한 셈이다.
로이힐홀딩스가 소유한 로이힐 광산은 호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호주 최대 단일광산이다. 철광석 매장량은 23억톤이며, 연간 550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홀딩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12.5%의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에서 개발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광물사업 특성상 초기 우려도 많이 제기됐다. 로이힐홀딩스의 매출은 2015년까지 0원이었고 매년 수천억원대 순손실도 났다.
2018년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한국석유공사노조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는 "포스코 호주 철광산 로이힐 투자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가 있다"며 최정우 회장을 고발했다. 이 시민연대는 "로이힐에는 최소 2000억원의 분식회계가 발생했고 이는 최정우 회장이 CFO일 때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7년 생산이 본격화되고,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작년 로이힐홀딩스의 매출은 5조9940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2995억원에 이른다. 순이익률이 38%가 넘는 알짜 회사가 된 것이다. 로이힐홀딩스는 지난해 광산개발을 위해 차입한 62억 달러(USD)를 전액 조기 상환하기도 했다. 무차입 경영에 들어선 것이다.
포스코는 배당뿐만 아니라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가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매입한 원재료는 1조3003억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현재 한해 소요량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1500만톤의 철광석을 로이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