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5G) 이동통신이 오는 3일로 서비스 2주년을 맞는다. 서비스 품질 및 고가 논란이 있으나 통신사들의 커버리지 및 품질 향상 노력이 이어지는데다 지속적인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 상용화 2년만에 가입자 1300만, 전체 20%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366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1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매월 100만명씩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7083만명) 가운데 약 20% 가량이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5G 가입자 가운데 SK텔레콤의 고객은 635만명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KT(416만)와 LG유플러스(315만) 순이다.
아직 논란은 있지만 5G 서비스 품질은 초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통신3사의 5G 커버리지는 서울과 6대 광역시, 78개 시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5G 속도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다운로드는 609~796Mbps, 업로드는 60~70Mbps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다운로드 529~789Mbps, 업로드 53~76Mbps 보다 다소 개선된 수치다.
국내 통신사의 지속적인 투자 및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올해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78개시의 도심지역과 주요 기반시설로 5G 커버리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말에는 85개 시군구의 읍 면 동 지역까지 5G 커버리지가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3사는 신속한 5G 커버리지 및 품질 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TF를 중심으로 '5G 공동망'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수도권 지하철 등에서 통신 3사가 구역을 나눠 5G 기지국을 설치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은 정부 주도 TF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공동망 구축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 SKT, 5G 품질 개선 및 요금제 다양화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 SK텔레콤은 전국 12개 주요 거점 지역을 선정해 MEC(모바일엣지컴퓨팅)를 구축, 5G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영국의 BT 등 글로벌 통신사와 운영 중인 'NGMN 얼라이언스(Alliance)'를 통해 5G 차세대 규격인 '5G 옵션(Option) 4' 백서를 발간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옵션4는 5G 차세대 규격으로 5G 코어 및 기지국 장비만을 이용하는 현 단독모드(SA∙Stand Alone) 기술인 옵션2에서 한 단계 나아가, LTE 네트워크와 결합된 서비스까지 제공 가능한 차세대 5G 표준 SA(Stand Alone) 기술이다.
신규 요금제 출시로 고객의 요금제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월 7만9000원에 250GB를 제공하는 신규 요금제 2종을 이날(1일) 출시한다.
이로써 5G 요금제를 5만원대부터 12만원대까지 5종으로 늘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4만원대 '0틴 5G'와 온라인에서 가입 가능한 '언택트플랜' 3종을 비롯해 5G 요금제 라인업을 9종으로 확대했다.
◇ 콘텐츠 개발, 사회적 가치 제고 활동
이용자들을 위한 5G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5G가 영상, 클라우드, AI와 접목된 융합서비스가 가능한 통신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해 관련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5G 기반의 대용량 영상 서비스를 위해 AR·VR을 비롯한 MR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 선보인 점프 VR앱은 작년부터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카트라이더 등 인기 e스포츠의 무관중 경기를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벤처 게임사, 의료기관, VR 영상 제작업체 등과 협력해 점프 VR 앱의 VR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 5G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마젠타 컴퍼니와 함께 5G 기술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세계에 소개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이룩한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사 및 빅테크 기업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 연합체인 브릿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와 협력해 5G 서비스도 로밍처럼 손쉽게 해외와 연동 가능한 통신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호주 통신사 옵투스, 태국 통신사 AIS와 손잡고 5G MEC 허브 상에서 5G 서비스 앱을 자유롭게 올리고 다운로드 받는 기능을 구현하는 등 5G MEC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