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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물러나는 박찬구, 확 바뀌는 금호석화

  • 2021.06.15(화) 18:12

경영권 분쟁 뒤 전문경영인 체제 변화 시도
장남 박준경 전무는 승진…후계 기반도 다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호석유화학이 새로운 경영체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들로 진영을 새롭게 꾸리는 한편,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전무를 승진시키면서다. 

금호석화는 15일 박찬구·백종훈 각자 대표이사에서 백종훈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박찬구 회장이 지난달 밝힌대로 이날 공식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초 박 회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하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이사회에 밝힌 바 있다. 

당시 금호석화는 "회사의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한 박찬구 회장은 스스로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각 부문의 전문 경영인들을 이사회에 진출시켜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 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초 박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경영권에 도전하며 사달을 겪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금호석화 기존 경영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공방 끝에 박철완 전 상무와 박 회장 측은 지난 3월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였고, 결국 기존 경영진 측이 이겼다. 

금호석화는 지난 1분기 이런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작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360%나 증가한 6125억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51% 늘어난 1조8545억원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전방산업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 경쟁력이 결실을 봤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박찬구 회장이 '박수칠 때 떠나는' 이유(5월4일)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날 금호석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고영훈 금호석화 중앙연구소장과 고영도 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고영훈 소장은 1991년 금호석화에 입사해 30년가량 합성고무를 연구했다. 고영도 본부장은 1990년 입사해 재무·회계·구매·자금 부서를 거쳤다.

금호석화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당시 영업본부장이던 백종훈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로써 '영업-연구개발-관리'를 각각 책임질 전문 경영인 3인으로 사내이사진을 꾸리게 됐다.

박 회장은 물러서지만 경영권 후계 구도는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금호석화가 최근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전무를 영업본부장으로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박 전무는 당초 수지영업 담당이었으나 영업을 총괄하는 역할로 지위를 높이게 됐다. 신임 백종훈 대표의 후임이라는 점에서 박 전무의 향후 사내 위상도 주목된다.

박 전무보다 2살 어린 여동생 박주형 상무의 경우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에서 자금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의 경영권에 도전했던 박철완 전 상무는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한 뒤 회사에서 해임된 이후로는 특별한 소식이 파악되지 않는다. 여전히 주요주주지만 이날 임시 주총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박 상무의 경영권 도전 행보를 조력하면서 언론 대응 창구 역할을 했던 대행사와도 계약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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