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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해도 임원들에 자사주 지급, '구현모 대표 2억'

  • 2021.06.18(금) 10:19

임원 100여명에게 총 11만주 챙겨주기로
민영화 이후 거의 매년 장기성과급 지급

통신 기업 KT가 임원들에게 장기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쥐여주기로 했다. 구현모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 100여명이 주식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KT는 전날(17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장기성과급·주식보상 지급 및 자사주 처분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에게 원천징수 후 보통주 6571주, 시세로 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지급키로 했다. 

사내이사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과 강국현 커스터머(Customer)부문장에게 총 6698주를, 경영임원 97명에게 총 11만주를 쥐어주기로 했다.

사외이사 8명에게도 6592주를 지급한다. 이번에 지급하는 자사주 규모는 총 13만여주, 금액으로 44억원어치다. 

이로써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 대표이사로서 주식 보너스를 받게 된다. 회사는 2020년도 장기성과급 지표 달성률(97.16%)이 확정됨에 따라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임원들에게 주식보상을 지급한다고 소개했다. 

KT는 민영화(2002년) 이후인 2007년부터 임원들에게 장기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지급했다. 지급 규모는 들쑥날쑥했으나 거의 매년 이 같은 방식으로 보너스를 챙겨줬다. 외부인인 사외이사에게도 자사주를 준다. 

지난해에도 전임 CEO인 황창규 전 회장을 포함한 임원 113명에게 총 12만여주, 당시 시세로 29억원어치 자사주를 풀었다. 

과거 경영진에 대한 주식 보상도 잊지 않는다. 2018년에는 임직원에게 성과급 지급 용도로 자사주 240억원어치를 풀면서 횡령 배임 혐의로 퇴임(2013년)한 이석채 전 회장에게 자사주를 줬다.

송사에 휘말리면서 퇴임한 이 전 회장에 당시에 지급하지 못했던 성과급을 나중에서야 마련키로 한 것이다. 서울고등법원은 2018년 4월 이 전 회장에 대한 횡령혐의 무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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