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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수주 목마름' 하반기에 풀릴까?

  • 2021.08.06(금) 13:53

[워치전망대]
2분기 영업이익, 일회성 이익 빼면 47억뿐
상반기 수주달성률 5.8%…"하반기 개선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저공비행이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방산업인 항공기 제작회사의 발주가 뚝 끊어진 탓이다. 특히 연간 목표치의 5.8%에 머문 상반기 수주 실적이 안쓰럽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한국항공우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작년보다 소폭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작년 4분기(–108억원)와 올해 1분기(84억)에 비하면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2분기 이익에는 영업성과와 무관한 일회성 이익이 대거 반영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에는 수리온 소송 승소 일회성 이익 551억원이 반영됐다"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47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수리온 개발투자금·기술이전비 소송'에서 원고(한국항공우주) 손을 들어줬다. 2016년 한국항공우주는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한국형 헬기 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받지 못한 대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고, 5년간의 소송 끝에 최종 승소한 것이다.

작년 말부터 영업 성과가 떨어진 이유는 민간사업의 부진 탓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사업은 크게 군수와 민수(민간)로 나뉘고 민수에는 완제기(비행기)와 기체부품 등 사업 분야가 있다. 

한국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의 지난 2분기 완제기 매출은 3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줄었다. 완제기는 매출이 많지 않지만 마진이 높은 알짜 사업이다. 이 기간 기체 부품 매출은 11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줄었다. 주요 고객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주문을 취소하거나 단가인하를 요구하면서다.

다만 민간 분야 사업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기체부품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며 "보잉과 에어버스의 인도대수 반등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미래 실적으로 연결되는 일감 신규수주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항공우주의 수주는 1656억원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국내사업 9858억원 △완제기 수출 1조1795억원 △기체부품 7119억원 등 총 2조8769억원다. 상반기 달성률이 5.8%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수주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T-50i 전술입문훈련기 6대를 2745억원에 수출했고, 7546억원 규모의 완제기 윙(날개) 부품 계약도 맺었다. 이달 초엔 태국 공군에 T-50TH 전술입문훈련기 2대를 896억원에 수출했다. 

황어연 수석연구원은 "연말 주요 예상 수주 건으로 말레이시아 1조원, 태국 1000억원, 세네갈 1000억원 등이 있다"며 "올해 수주분은 2023년 인도돼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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