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두산인프라코어 M&A 리뷰]①'뒤처리 비용' 5천억

  • 2021.09.01(수) 14:58

현대제뉴인, 현금 6908억 주고 인프라코어 인수
딜 끝난뒤 인프라코아 8천억 증자…인수비 충당
개미, '기습 증자+감자'로 인수비 떠넘겼다 반발

지난달 거래가 종료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가총액 9000억원대 두산인프라코어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증자대금중 5000억원 가량을 이번 M&A의 '마무리 비용'으로 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인수비용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거래는 끝났지만 정산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복잡하게 꼬여있는 두산인프라코어 M&A를 다시 들여다봤다.

현금 6908억 입금

지난달 19일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94%를 현대제뉴인에 8500억원에 최종 매각했다.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중간지주사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작년 12월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가 선정된 후 8개월 만에 거래가 끝난 것이다.

매매대금이 모두 두산중공업으로 입금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현대제뉴인이 두산중공업에 낸 현금은 6908억원 가량이다.

법인세 등 정산대금 677억원,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자회사(Doosan Infracore China Co, 이하 DICC) 지분 인수 관련 915억원 등은 두산중공업이 부담하기로 하면서다. 현대제뉴인은 이 비용을 제외한 6908억원을 두산중공업에 입금했다.

예상치 못한 전개

'딜 클로징' 6일 뒤인 지난 25일 두산인프라코어는 예기치 못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자본금 80% 감자와 8000억원대 유상증자 추진이다. 재무구조 개선안은 이번 달 1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재무구조 개선안 발표 다음날(8월26일)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18.77% 급락했다. 시가총액에 맞먹는 8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지난달 25일 1만46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만2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증자금중 5000억원을 M&A '뒤처리 비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DICC 지분 20% 매수에 3000억원,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에 2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증자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리포트 제목은 'DICC 지분 인수와 자본확충 계획,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현대제뉴인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 거래가 종료됐지만 관련 비용으로 5000억원을 더 쓰게 됐다. 5000억원은 두산중공업이 부담했던 법인세, DICC 지분 인수 대금 등 비용 1592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현대제뉴인 입장에선 지분 매매 대금(6908억원)에 맞먹는 비용(5000억원)이 추가된 것이다.

소액주주 '인수비용 떠넘기기' 반발 

현대제뉴인은 대규모 '두산인프라코어 증자' 부담이 크지 않다. 이번에 추진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증자 방식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어서다. 현대제뉴인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 보유 지분(29.94%)만큼인 2395억원을 증자대금으로 납입하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5605억원은 소액 주주나 일반 투자자의 몫이다. 현대제뉴인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한 뒤에,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에게 '청구서'가 날아간 셈이다.

이 탓에 소액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소액주주에 떠넘기고 있다고 불만으로 토로하고 있다. 기습적인 재무구조 개선안 발표에 주가가 급락한 소액주주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naver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