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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동시감염 우려↑…'독감백신 수혜기업 누구'

  • 2021.10.17(일) 07:00

SK바사‧동아에스티 등 생산 중단
680억원 공백 수혜 '녹십자' 유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독감 백신 접종 시기가 돌아왔다. 코로나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해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 정부도 코로나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독감 백신 시장 1위를 차지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동아에스티, LG화학이 올해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제약사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코로나·독감 동시감염시 치명률 2.3배↑ 

올해 독감백신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물량은 지난 8일 기준 2602만명 분이다. 국가출하승인은 의약품이 최종적으로 제품을 유통하기 전 국가에서 시험 및 서류를 검토해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검사하는 제도다. 독감 백신은 매년 국가출하승인을 거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총 2856만명 분의 독감 백신을 출하 승인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코로나가 올 가을 동시 유행할 경우를 대비해 보건·의료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존 처리기준일인 35일 보다 10일 이상 단축해 신속 승인한 바 있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따라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까지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 총 1460만명에 대해 무료 접종이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 14일부터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 백신 무료 접종에 우선 돌입했다. 

독감은 감염 시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 또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환자의 치명률이 코로나만 걸린 환자의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 치명률은 0.8%, 독감은 0.1%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와 독감이 중복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독감백신 3사 올해 생산 안해…녹십자 주목
특히 올해는 독감 백신 시장을 꽉 잡고 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빠지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에 집중하기 위해 독감 백신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동아에스티는 올해 초 4가 독감 백신을 자진 취하했고 LG화학도 발을 뺐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이들 3개사의 지난해 독감 백신 매출은 약 683억원에 달한다. 이 중 640억원이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이다. 이들 3개사의 공백으로 녹십자, 일양약품 등 다른 국내 제약기업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전문의약품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독감 백신은 국내사들이 잡고 있다. 전체 독감 백신 국가출하승인 물량의 절반가량을 정부가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사들인다. 국가예방접종 백신 물량은 입찰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산 백신이 낙찰된다. 올해 역시 녹십자,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등 4개사의 4가 백신 제품들이 낙찰됐다. 이밖에 약 1400만명 분에 달하는 일반인 대상 유료 독감 백신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전반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률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접종률이 감소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독감 백신 시장 확대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백으로 2인자였던 녹십자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생산중단으로 녹십자가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600억원 수준이었던 녹십자의 국내외 독감 백신 매출이 올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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