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비대면 결제 시장의 성장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게임 매출이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계열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가 선전하고 있는 데다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비롯해 클라우드와 커머스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HN은 게임 사업을 키우기 위해 내년 일본시장에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얼마전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맺은 위메이드트리와 함께 내년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소 '위믹스(WEMIX)'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게임을 내놓을 방침이다.
결제·광고, 최대 실적 달성…영업익 480%↑
NHN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725억원, 영업이익이 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5.7%)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게임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 3분기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이 가운데 PC 게임 매출(407억원)은 '한게임포커클래식' 계정 연동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으나, 모바일 매출(548억원)이 15% 빠졌다.
결제·광고 부문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084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국내 온라인 결제 및 해외 가맹점 확대로 매출 규모가 늘었다. 페이코 또한 오프라인 결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6%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69억원을 기록했다. NHN글로벌을 이용하는 도매상과 소매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출고 금액이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매출 572억원을 거뒀다. 차기 IPO(기업공개) 대상인 NHN클라우드는 공공부문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일본 NHN테코러스는 MSP(클라우드 관리) 사업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웹툰 사업을 영위하는 NHN코미코가 로맨스판타지 등 장르 매출 호조로 지속적인 매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NHN벅스는 하우엔터테인먼트, 제이플래닛 매각 효과로 순손실 24억원이 났다.
NHN은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컨퍼런스콜에서 안현식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게임은 8%, 결제·광고는 480%, 커머스는 41%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현식 CFO는 "기술과 콘텐츠는 아직은 적자 규모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술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적자 규모가 감소했고, 콘텐츠 쪽은 코로나 영향으로 작년 3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시된 내용은 11월 말 매각 완료되는 자회사 피앤피시큐어 실적을 모두 제외한 것이다. NHN에 따르면 3분기 피앤피시큐어는 매출 93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 위믹스 올라탄 게임 내년 론칭
NHN의 실적 규모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게임 부문이 성과를 내야 한다. 게임 부문은 매출 기준 결제 사업에 밀린 2위이나,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5개 사업부문 중 비중이 가장 높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NHN 게임 사업 부문에 질문이 집중됐다.
NHN은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5개의 신작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내달 1일자로 '드래콘퀘스트 캐시캐시'를 일본에 오픈할 예정이다. 유명 일본 IP(지적재산권)인 드래콘퀘스트를 캐쥬얼 방식으로 적용한 게임이다. 현재 사전예약 100만명을 목표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슈팅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로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트리와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위메이드트리와 MOU를 맺은 상황이나, 개별 타이틀에 대해서는 계약을 맺지 않아 협의 진행 중인 사항이다보니 구체적인 게임 장르를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NHN은 이 라인업 외에도 NFT(대체불가토큰) 기반의 글로벌 게임을 내년 상반기 중 론칭할 계획이다. NHN이 게임을 개발하고 위메이드의 위믹스 플랫폼을 활용해 론칭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NFT 기술을 내부적으로 검토 진행 중"이라며 "이용자의 접근성 때문에 한계가 있었고 국내 규제 영역에 속하다보니 보수적으로 접근해왔으나, 글로벌 적으로 위메이드가 보여준 높은 성과를 기반으로 스포츠 게임 등에서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