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재부품 계열사인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3개사의 임원 인사에서도 '뉴삼성' 토대를 세우기 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한 과감한 인재 발탁이 눈길을 끈다.
부사장·전무 직급이 통합되면서 3개사 모두 40대 부사장을 나란히 배출했다. 역량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중용하고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9일 삼성SDI는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 6명, 상무 승진 14명, 마스터 승진 1명 등 총 21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을 주도한 40대의 최익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했다. 글로벌 생산성 향상 및 품질 혁신을 추진한 김현수·백승기 상무와 거래처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박종선 상무가 승진 명단에 올랐다. 김판배·서헌 상무는 사업 성장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기에선 부사장 5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0명이 승진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행력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했다는 것이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김종한(48)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MLCC개발팀 부사장과 조정균(47) 모듈사업부 모듈제조기술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40대 부사장 2명뿐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임원도 한 명 발탁했다. 1978년생인 최유라 혁신센터 상무는 전문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성과를 창출한 공로로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8명, 상무 14명을 비롯해 마스터 2명, 총 24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에는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열 부사장은 모듈 공정 기술 전문가로 베트남 법인의 모듈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모듈 신공법 및 재료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 부사장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통해 최열(46)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장(부사장)을 발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해 경영성과 창출 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들을 임원으로 승진 조치했다"며 "연구개발, 제조기술, 영업 등 각 부문에서 핵심인력을 발탁해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미래의 CEO 후보군을 적극 양성하는 한편, 기능별 전문성과 성장성이 뛰어난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발굴해 사업경쟁력 강화 및 역동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사업확대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