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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비수기' 공식 깨졌다…HMM, 또 깜짝실적?

  • 2021.12.17(금) 08:00

4분기, 매출 3.8조·영업이익 2.1조원 전망
항만적체에 운임료↑…연간 이익 7조 기대

HMM이 오는 4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 실적과 견줘도 맞먹는 수준이다. 한풀 꺾였던 해운 운임료가 항만 적체 현상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다시 상승세에 진입한 영향이다.

올해 내내 고공행진 중인 해운 운임료 덕에 내실도 잘 다졌단 평가다. 예상 연간 영업이익률이 50%를 넘길 전망이다. 매출의 절반을 남겼단 얘기다. 업계에선 HMM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는 운임료에 웃는 HMM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이 오는 4분기 매출 3조85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92.3% 성장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조1447억원으로 278.3%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3분기와 견줬을 땐 매출 3.9%, 영업이익 5.6%씩 소폭 감소했다. 지난 3분기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64억원, 2조2708억원이었다. 이번 4분기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실적이 될 전망이다. 

해운업계에선 3분기가 성수기, 4분기가 비수기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 크리스마스(12월) 등이 4분기에 몰려있지만 그 상품을 실어 나르는 시기는 3분기여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회복세를 보였던 작년 4분기에 그 공식이 깨졌다"며 "이번 4분기도 해운 수요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해운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오는 4분기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던 항만 적체현상도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10월 이후 항만 적체 해소를 위해 △주요 항만 24시간 운영 △장기 체류 컨테이너 할증료 부과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박이 항만에 적체돼 있고 화물을 제때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행정부의 여러 노력에도 항만적체지수(Port congestion index)는 더 악화되고 있다"며 "물류 병목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병목현상 완화는 실질선복량이 늘어나는 시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물류 병목 해소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항만 적체현상이 장기화하자 해운 운임료는 다시 상승 중이다. 3분기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운 운임료가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4810.98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 운임료가 계속 오른 덕분에 HMM은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HMM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42%, 2분기 47.8%, 3분기 56.5% 등으로 급등했다. 오는 4분기도 지난 3분기에 이어 50%가 넘는 5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7조 가능할까

/사진=HMM 제공

관심은 HMM이 영업이익 7조원 달성할 수 있을지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HMM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조2529억원, 6조8114억원으로 추산 중이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7조원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HMM의 영업이익 7조원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HMM은 올해 매분기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와서다. 

지난 3분기에도 컨센서스가 예상한 영업이익은 1조9637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9.2%를 상회한 2조270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4분기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여지는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와 시황을 비교했을때 4분기 시황은 좋으면 좋았지 나쁜 상황이 아니다. 증권업계가 4분기가 비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보수적으로 추정한 듯 보인다"며 "이번 분기도 다시 한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7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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