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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투자보니…현금 7천억 수혈

  • 2021.12.21(화) 08:00

포스코, 아르헨티나 법인 8.3억불 투자
5.8억불 유상증자+2.5억불 지급보증

포스코가 총 8억3000만달러(9500억원)가 투자되는 아르헨티나 수산화리튬 상용화 사업에 현금 5억8780만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현지 법인의 유상증자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금액은 현지 법인이 금융권에서 빌려서 마련하고, 포스코는 이 차입금에 대해 보증을 서기로 했다. 현지 법인 직접 투자와 지급보증 방식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현금 투자하고 지급 보증서고

/사진=포스코 제공

지난 10일 포스코 이사회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ℓ당 무기염류량이 500㎎ 이상인 호수)의 염수리튬을 통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투자 사업을 승인했다. 총 투자 규모는 8억3000만달러로 인프라 구축, 운전자금 등에 자금이 투입된다. 

투자 방식은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POSCO Argentina S.A.U.)에 유상증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법인은 광물 개발을 위해 2018년에 아르헨티나에 설립됐으며, 포스코가 3734억원 투자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는 이 법인의 유상증자에 5억878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3월 이전에 진행될 1차 유상증자에 1억4600만달러를 수혈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직접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2억5190만달러는 현지 법인이 차입금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대신 포스코는 이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다. 현지 법인이 차입금을 갚지 못할 경우 포스코가 책임지겠다는 빚 보증을 선 셈이다.

이 같은 자금 조달 흐름을 보면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은 '자본'으로 5억8780만달러를, '부채'로 2억5190만달러로 신규 투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입장에서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현지 법인은 부채보다 자본이 더 많은 튼튼한 재무구조로 신규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염호 가치 35조 추산"

이 자금을 기반으로 포스코는 내년 상반기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지역 인근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연 2만5000톤(t)이며 준공 예정시기는 2024년 상반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산화리튬 2만5000톤은 전기차 배터리 약 60만대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라며 "향후 2만5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호수다. 포스코는 이 염호 광산권을 2018년 8월 2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포스코는 예상 리튬 매장량을 220만톤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추가 탐사를 실시한 결과, 1350만톤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인수 초기 대비 예상 매장량이 약 6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 염호의 예상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 부근에서 데모플랜트(실제 상업 생산 이전에 작은 규모로 설비를 건설한 뒤 운영해보는 단계)를 1년 이상 가동하면서 리튬 생산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라고 밝혔다. 

7대 핵심 사업 리튬

포스코가 지난 10일 지주사 전환 선언과 함께 제시한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보면 리튬사업은 7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리튬은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포스코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JP 모건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202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리튬 가격은 현재 킬로그램(kg)당 190.5위안(3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10% 급증한 상태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이 가격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 사업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공급망 체계를 갖추고 리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단 목표다. 염수, 광석, 폐배터리 등에서 리튬을 추출해 자체적으로 상업 생산을 할 수 있는 '올라운드 리튬 생산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지역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리튬 확보와 생산 설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2018년엔 호주 광산 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의 지분투자를 통해 연산 32만톤의 광석 리튬 공급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 업체인 화유코발트와는 포스코HY클린멘탈을 설립했다. 포스코는 이 회사의 지분 65%를 보유 중이다. 포스코HY클리멘탈은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에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준공 후 가동할 계획이다.

올해 5월엔 국내에 리튬생산전문업체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현재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전라남도 광양시에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광산, 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제조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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