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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위 탈환' 삼성전자, TSMC·인텔 반격카드 '머뭇'

  • 2022.01.27(목) 11:58

반도체 매출만 94조, 인텔 제치고 1위
불확실성 고려, 구체적 투자액 논의중
사상 최대실적에도 배당액 전년 수준

삼성전자가 주력 반도체 매출만으로 지난해 94조원을 거둬들이며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코로나 장기화라는 어려운 사업 환경에도 반도체를 비롯해 모바일과 가전 등 대부분 사업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나 마음을 놓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인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이 최근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반도체 '쩐의 전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경쟁사를 추격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들어 '기존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배당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책정하는 등 최대한 신중한 모습이다.  

반도체 매출 94조원, 인텔 제치고 1위

2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및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연결 기준 94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매출(72조8600억원)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가트너가 발표한 추정치 759억5000만달러(91조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기준 세계 1위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인텔의 지난해 반도체 추정 매출은 731억달러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3년만에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기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이듬해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어야 했다.

작년 4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성과급을 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26일)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에게 기본급(상여기초금) 300%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가전 매출도 사상 최대, 모바일 선전

삼성전자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가전(CE)과 모바일(IM) 사업 대부분이 선전했다. 지난해 CE 매출은 연간으로 55조8300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매출(48조1700억원)보다 7조원가량 불어난 수치다. IM 매출은 109조2500억원으로 전년(99조5900억원)보다 9조원 이상 늘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CE 부문은 매출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달성했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업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물류비 상승 여파로 이익은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했다. 

IM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8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600억원이다. 폴더블폰 판매 확대와 PC 및 태블릿 등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늘었으나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글로벌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1위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양강 구조이나 미국 인텔이 지난 21일(현지시간) 200억달러(원화 약 2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장 참전을 선전포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48조2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평택,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 증설과 QD(퀀텀닷)디스플레이 설비 등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지속 논의하지만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빗그로스(bit growth·비트당 출하량 증가율)는 투자와 생산성 두 개의 최적화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품 공급망 이슈가 있는데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 예정보다 길어진 추세가 있어 이 부분도 고려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361원(우선주는 주당 362원), 총 2조452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당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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