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초기 멤버이자 20년 이상 홍보와 대외정책을 맡아온 채선주 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대외 정책 수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채 부사장은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2005년 홍보실에 입사할 때 이 조직을 이끈 부서장이었으며 이후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그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내달 14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채선주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아울러 한성숙 대표 후임인 최수연 대표이사의 신규선임 안을 비롯해 임기가 만료된 정도진 사외이사의 재선임과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을 다룬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3년이다.
이로써 네이버 이사회는 신임 최수연 대표이사, 채선주 부사장 2인의 사내이사와 4인의 사외이사 및 변대규 이사회 의장(기타비상무이사) 총 7명으로 꾸려진다.
이 가운데 채 부사장은 1999년에 설립한 네이버의 초기 멤버로 회사의 홍보 업무를 시작해 대관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네이버의 경영지원 업무를 하는 계열사 네이버아이앤에스 대표이사직을 2019년부터 맡고 있으며 이 외에도 네이버웹툰컴퍼니, 네이버랩스, 네이버제이허브 등 다른 계열사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본체에서 인재개발실과 커뮤니케이션 그룹 조직을 이끌어 왔다.
채 부사장은 차세대 리더 최수연 대표이사 내정자와 업무로 손발을 맞춰보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 홍보실에 입사하면서 사회 첫발을 내딛였는데 당시 이 조직을 이끈 인물이 채 부사장이었다.
최 내정자는 당시 채 부사장 밑에서 일하며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가 회사를 나와 법조인의 길에 들어서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다 2019년 '친정'인 네이버로 넘어올 때 재입사를 권유한 이도 채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별한 사이일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이 네이버의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나란히 합류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네이버측은 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네이버의 다양한 내외의 이해관계자들을 균형 있는 거버넌스 체계하에서 성공적으로 조율했고 네이버의 대내외를 연결하는 소통의 책임자로서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네이버의 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 문화재단 이사로서 사회 공헌 활동의 실천에 기여한 채 후보는 3월부터 네이버의 대외 정책 수립과 ESG 경영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 쇄신 작업을 일단락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조직 내 상사의 괴롭힘으로 발생한 직원 자살의 책임을 물어 한성숙 대표가 2년이나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기로 했으며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자리를 내놓기로 했다.
또한 올해로 41세에 불과한 최수연 대표 내정자에게 새로운 수장 자리를 맡기고 과업인 글로벌 사업을 맡겼다. 또 다른 '젊은 피' 김남선 책임리더(재무)에게 회사 '안살림'을 책임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