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벤처 신화이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미국에서 별세했다.
1일 넥슨 지주사인 NXC는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라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NXC측은 고인의 사인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넥슨의 오웬 마호니 대표는 "세상에 헤어릴 수 없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를 잃는 비극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창업자이자 비전있는 리더인 그는 주변인들에게 회의론자를 무시하고 자신의 창의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다. 넥슨의 가족들과 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생인 김 창업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94년 넥슨을 세웠다. 벤처로 시작한 넥슨은 '세계최초의 그래픽 게임'이자 온라인 게임의 조상격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많은 게임 타이틀을 성공 시켰다.
아울러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유망 개발사들을 끌어들이며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했다. 2004년에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한데 이어 2008년에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게임 지적재산권(IP)를 다양화했다.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의 대부분을 김 창업자가 주도했다.
넥슨은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의 연이은 흥행 성공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2월로 '상장 10주년'을 맞은 넥슨 그룹 사업지주사 넥슨(옛 넥슨재팬)은 지난 10년간 시가총액을 4배가량 키웠다.
전날(1일) 기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넥슨의 시가총액은 약 2조3146억엔, 우리 돈으로 24조원에 달한다. 시총 순위로 69위. 닌텐도(7조5479억엔) 다음으로 게임사 가운데 두번째로 몸값이 크다.
김 창업자는 2016년 넥슨의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넥슨 그룹 지주사인 NXC의 대표이사직만 보유해왔다. NXC는 김 창업자가 지난 1989년 설립한 회사다. 그는 지난해 7월 NXC의 대표직마저 내놓았다. 대신 사내이사로 재임하며 등기이사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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