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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주권 확보하라"…백신 개발 '사활' 건 제약바이오

  • 2022.03.03(목) 07:00

장티푸스·대상포진·결핵 등 백신 개발에 '속도'
2028년 글로벌 백신 시장 약 121조 규모 성장
"지속적 수익창출 가능…자체 기술 확보 관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외에 여타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독자적인 백신 개발을 통한 백신 주권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백신 개발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가장 백신 개발이 활발한 건 바로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자체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며 이밖에도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장티푸스 등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개발 중인 장티푸스 백신 'NBP618'은 최근 글로벌 임상3상에서 기존 백신과 동등한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개발도상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의약품적격심사(PQ)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비엠아이는 최근 아이진으로부터 대상포진 백신 'EG-HZ'의 기술을 도입했다. 한국비엠아이는 아이진에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30억원과 단계별 기술료 및 판매 성과금에 따라 향후 185억원을 추가 지급하게 된다. 한국비엠아이는 이번 기술도입으로 국내에서 EG-HZ의 후속 임상 및 판매 인허가, 생산, 판매 및 마케팅 등 백신 개발 및 상업화를 직접 진행하게 됐다.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오리온홀딩스도 지난달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인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향후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성인용 결핵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및 인허가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차세대 백신 기술로 떠오른 유전자 기반 백신 개발에 뛰어든 곳도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 및 대사항암제 개발을 위해 투자 관계사인 포바이오코리아의 연구 부문을 인수하고 비피진(BPgene)을 설립했다. 기존의 백신 개발 방식을 대체하는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 차세대 mRNA 백신 개발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지난달 리보핵산(RNA) 신약개발 기업인 알지노믹스와 RNA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백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RNA 백신은 mRNA 백신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고 효과가 더 오래 지속돼 현재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는 'mRNA 백신'의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백신은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편익적인 수단으로 공중보건 정책에서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최근 mRNA를 기반으로 다양한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28억 달러(약 26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1035억 달러(약 121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주권확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 개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백신 개발 경험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을 확보하면 향후 다른 병원체의 대유행(팬데믹)이 왔을 때에도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약화돼 재접종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면서 "앞으로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출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백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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