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신설 △글로벌 메가펀드 조성 △바이오헬스 특화 규제 샌드박스 운영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의 숙원이었던 제약바이오 컨트롤타워가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약바이오 산업 기대감 'UP'
지난 10일 출범한 윤 정부는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110대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백신·신약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산 백신과 신약 개발을 위해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미국 혁신 연구개발 체계인 '아르파헬스(Arpa–H)'를 본떠 '한국형 Arpa–H'를 구축한다. 감염병 등 보건안보 관련 과제와 희귀난치 질환 등 국가적 해결 과제가 중점 목표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발생 시 '초고속 백신·치료제 개발 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 세계 바이오서밋 개최 등도 추진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를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국가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허브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투자를 조성하고 규제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바이오헬스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는 등 혁신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의료 마이데이터 등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제약바이오 숙원 '컨트롤타워' 성큼
업계의 관심은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원회)' 설치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컨트롤타워 설치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숙원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몇 년 전부터 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설치를 요청해왔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기초연구, 임상시험, 글로벌 진출 등 산업의 전주기를 관리하는 주체가 없다. 게다가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도 없어 기업들은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정부 부처의 각기 다른 규제 및 지원 제도로 혼선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관 전문가 협의체로 구성된 혁신위가 본격 출범하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혁신위에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부처 정책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혁신위의 역할을 통해 기업들의 신약 연구개발(R&D)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국무총리 직속의 혁신위원회 설치를 약속한 만큼 관련 컨트롤타워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컨트롤타워 설치 내용이 빠진 점은 아쉽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컨트롤타워 구축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