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택배·물류 기업 ㈜한진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진은 모든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 극대화에 전력, 올해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잠정 집계 결과 전년보다 144% 증가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올초 승진한 조현민 사장도 경영능력 기반을 더욱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 1분기 영업익 332억…전년비 144% 증가
지난 11일 한진은 1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은 7027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6.9%, 144.1%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자동화 설비 확대 및 운영 효율화를 꾀하며 원가를 절감한 시도가 주효하면서다. 지난해 1분기 한진의 택배 사업은 분류인력 투입에 연간 120억원, 택배기사 산재보험에 연간 40억원 등을 반영하며 33억원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또 물류 사업의 유통·일반화물 고객사 유치를 확대한 영향도 컸다. 이와 함께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의 증가로 부산·인천·평택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 실적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성장세 지속에 따른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구축 효과와 포워딩(운송대행) 사업 활성화, 베트남 법인의 미주향 포워딩과 중국법인의 일본향 신규 이커머스 상품 영업 확대, 미주법인 인프라 확충 등에 따른 성장도 한몫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사회적 합의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자동화로 효율성을 제고하고 비용 절감을 하며 시작된 실적 개선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목표
한진은 택배·물류·글로벌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올해 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매출 목표는 2조6640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115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한진은 2020년 매출이 2조2157억원, 지난해는 2조5041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2020년 1059억원, 작년 994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수익성이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이 호실적을 달성하면 올해 1월 승진한 조현민 사장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한진은 목표한 실적 달성을 위해 △고객 중심 및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 △친환경 성장기반 마련 및 핵심역량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기업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택배 사업은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를 비롯해 택배 터미널 확충과 자동화 투자 확대로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커머스 소비자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당일배송 확대 및 수도권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거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물류 사업은 미래 에너지 물류, 국내 의약품 수배송 시장, 건설사 PC(사전제작 콘크리트)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보관·육운·항만을 연계한 종합물류 역량도 강화하고, 친환경 장비 전환 및 태양광·수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설비 증설을 통해 해외직구 물량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
한진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와 운영 효율성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로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전사적인 ESG 경영 내재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