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
21일 한국거래소를 찾은 선목래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은 이같이 호소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쌍용자동차의 개선기간 연장 요청을 위해 노조가 나선 것이다.
노조는 쌍용차가 상장 폐지되면 현재 진행 중인 재매각 절차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쌍용차를 인수하게 될 인수자와는 대화를 통해 이 위기를 잘 해결해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상폐되면 재매각 실패"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는 법정관리가 개시되는 시점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 기간을 1년간 부여받았다"며 "만약 매각 절차에 따라 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인가됐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1년간 새 주인 찾기를 위해 노력해왔다.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인수자로 떠올랐으나 인수대금 3000억원 중 잔금 2700억원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관련기사: '더 꼬였다'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사려다 605억 묶였다(3월28일)
쌍용차는 결국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해소에 실패하면서 지난해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선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인수자가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상태"라며 "쌍용차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쌍용차는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인수전엔 KG그룹, 쌍방울,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이 참여한 상태다. 만약 상장 폐지가 진행될 경우 매각 절차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선 위원장은 "쌍용자동차는 현재 회생이냐, 청산이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매각만이 회생으로 가는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하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되고 매각이 무산된다면 최악의 경우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상장유지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간곡히 청원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선 위원장은 '매각 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새 인수자와 협의해 더 강한 자구안을 이행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도 자구안을 통해 절반의 인원들이 무급 휴직 중"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J100(쌍용차 신차) 출시준비에 문제없도록 노력 중"이라며 "향후 M&A 파트너가 나오면 대화 속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은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복지중단, 임금삭감, 무급순환 휴직 등 자구안을 이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