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수주, 판관비율 개선, 충당금 환입 등의 결과다.
현재 LIG넥스원은 적극적인 수출 전략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90% 가까운 국내 매출 비중을 줄이고 적극적인 무기 수주를 통해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한단 전략이다.
영업이익 대폭 개선
27일 LIG넥스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2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5% 급증했다.
특히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전망치의 2배를 넘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이번 LIG넥스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237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매출은 시장 전망치(4383억원)보다 약 111억원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눈에 띈다. LIG넥스원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동기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와 견줄 땐 8.3%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수출 사업의 매출비중이 증가했고 판관비율도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 개선된 6.7%를 기록했다"며 "개발·양산사업 계약금액이 증액됐고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했던 비용들이 일부 환입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분기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아 어느 부문에서 손실충당금이 환입됐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 사업부문은 크게 정밀타격(PGM), 감시정찰(ISR), 항공·전자(AEW), 지휘통제(C4l)로 구분된다.
매출의 절반 넘게를 PGM 부문이 책임졌다. 이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2779억원으로 매출 비중의 65%를 차지했다. 그 외 사업 부문인 ISR에선 622억원, AEW 478억원, C4I 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LIG넥스원의 강점 사업 부문인 PGM에서 양산 사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관련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69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주잔고도 넉넉한 상황이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7조9212억원으로 전년대비 3861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UAE와 체결한 M-SAM 수출 계약은 미반영됐으며 계약 발효 시 수주 잔고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외로 발 넓히는 이유
LIG넥스원은 현재 적극적인 수주를 통해 해외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국방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UAE,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경제발전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무기 수주에 나서는 중이다.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UAE 등에 순차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시선을 해외로 돌리는 것은 현재 90% 가까운 국내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다. LIG넥스원은 이번 1분기 수출 매출 46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1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6%포인트 증가한 수치이긴 하지만 이 비중을 더 넓혀갈 필요가 있다.
성과도 있다. 최근엔 UAE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 II'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사우디와 경어뢰-II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매출은 순차적으로 회계상 반영될 예정이다. 향후에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해외 수주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UAE UMEX(The Unmanned Systems Exhibition & Confenerce)와 사우디 WDS(World Defense Show) 등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에 참가했다. 지난 3월엔 말레이시아 DSA(Defense Services Asia) 참가를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에도 참가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 전문조직 신설 등을 위해 지속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