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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노트북 성공 전략 "성능은 기본, 서비스까지"

  • 2022.06.02(목) 16:02

레노버, 게이밍 노트북 '리전' 7세대 출시
고장 나면 퀵으로 수리, AS로 한국 공략
에이수스, 기업용 노트북 1등 비결도 AS

최근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ASUS(에이수스)는 기업용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을 처음으로 제쳤다.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도 40%를 넘어섰다.

이같은 외산 노트북 브랜드의 선전에는 '서비스 강화'가 바탕이 돼 있다. 이전까지 외산 브랜드들은 'AS(사후관리 서비스)' 부족 문제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이를 점차 개선하면서 국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품력은 기본이다.

국내 시장에 게이밍 PC 브랜드 '리전'의 신제품을 들고나온 레노버도 국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조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고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객 편의성을 높여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레노버 리전 7i./사진=한국레노버 제공

'리전7' 제품력은 기본, 서비스는 덤  

2일 한국레노버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전 7세대 라인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전 7세대는 △리전 7i △리전 슬림 7i △리전 5i 프로 △리전 5i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i 등 노트북 5종과 데스크톱 제품 △리전 T5i으로 구성됐다.

이번 제품은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을 탑재해 전작 대비 성능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전 AI 엔진이 도입돼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최대 98% 높였다. 또 레노버만의 발열 제어 시스템인 '리전 콜드프론트 4.0'이 적용돼 발열 제어 기능이 전작 대비 15% 개선됐다.

이날 레노버는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선 외에도 '서비스' 혁신을 강조했다.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는 "리전 7세대는 무엇보다 한국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대폭 강화됐다"며 "모든 구매 고객은 24시간 전문 엔지니어가 상시 대기하는 기술 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하드웨어 장애시 퀵서비스로 직접 제품을 수거하고 수리 후 배송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가 1년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2일 열린 리전7 국내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간담회 영상 캡처

프리미엄 케어는 한국레노버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후 관리 서비스다. 365일 24시간 전문 엔지니어와 전화, 이메일, 채팅 등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서비스 센터 방문이 필요할 경우 소비자 거주지에서 제품을 수거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후 다시 제품을 배송하는 비대면 퀵 서비스가 제공된다. 수도권의 경우 퀵으로 수거 및 전달이 가능하고, 지방의 경우 택배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 더해 소비자 과실로 제품이 파손됐을 때 이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고객 과실 무상 수리 서비스(ADP)도 1년간 포함된다. 또 연 1회 전문 엔지니어에게 PC 정기 점검을 지원 받을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실제 최근 레노보의 고객 서비스를 경험해본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된 불만 사항이었던 고객 서비스를 조금 더 혁신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에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온오프라인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면 리전 브랜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노버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사진=한국레노버 제공

기업용 노트북 1위 비결은

올 1분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에이수스도 유사한 행보를 보인다. 커머셜 노트북은 기업용 노트북으로 기업간거래(B2B)로 팔리는 제품이다. 보통 공공기관 등에 대량으로 거래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코리아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PC 시장조사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커머셜 노트북 부문 시장 점유율에서 31.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외산 브랜드로서는 최초 1위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8.4%로 2위로 밀려났고, 3위는 점유율 17.4%의 LG전자였다. 레노버는 9.6%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에이수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공공 및 기업, 교육 시장, 렌탈 시장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을 주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 1분기에 경상남도교육청과 역대 최대 규모로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 3종을 28만대 보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수스는 계약 체결 이후에도 확실한 사후 서비스를 약속했다. 올해 경상남도 지역에 교육용 디바이스를 대거 보급하면서, 지난 3월에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경상남도교육청 전담 서비스 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에이수스는 제품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유지 보수 등 고품질의 A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상일 에이수스코리아 컨트리 서비스 매니저는 "에이수스는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기업용·사무용 장비 최대 유지보수 업체 '케이네트웍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 외산 브랜드들이 뛰어난 성능을 기본으로 각종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시장의 판도도 크게 변화하는 추세다.

IDC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 애플, HP코리아, 에이수스 등 외국계 PC 업체의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41.4%에 달한다. 전 분기(47%)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28.7%)와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노트북 시장 전체 점유율은 과거 양사 합산 80%에 육박했지만, 작년 연간 기준 50%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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