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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위권 밖' 노트북 앞세운 이유

  • 2022.03.01(화) 09:09

MWC 주인공 스마트폰 아닌 노트북
'안방' 1위지만 전세계 점유율 확대 '숙제'

삼성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DNA'를 이식한 노트북을 10개월 만에 다시 들고 나온 것은 급성장하는 노트북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작년 4월 처음으로 '노트북 언팩(제품 공개 행사)을 열고 '갤럭시북'을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하지만 전세계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에만 19% 성장하며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1년도 채 되지 않아 재도전에 나섰다.
▷관련기사: 갤럭시북2, 매끄럽게 연결되고 깐깐하게 막는다(2월28일)

코로나가 불러온 '노트북' 호황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북을 '모바일 컴퓨터'로 정의하고, 갤럭시 생태계로 합류시켰다. 노트북 단독 제품으로는 최초로 온라인 언팩 행사도 열었다. ▷관련기사: 삼성폰 수장 노태문, 첫 '노트북 언팩' 연 이유(2021년 4월2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무대의 주인공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을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억6800만대였다. 비대면 일상이 지속되면서 노트북 등 PC(개인용컴퓨터)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국내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작년 국내 PC 출하량은 607만대로 2020년보다 15.3%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PC 보유가 늘었고, 원격 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의 노트북 지급률이 증가하면서다.

안방 1위, 글로벌에선 '기타 등등'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37%을 차지한 1위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다.

SA 집계 결과 현재 글로벌 노트북 시장의 점유율 1위는 중국 레노보다. 레노보는 작년 6340만대를 출하해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 뒤는 HP(22%)와 델(17%)이 바짝 쫓고 있다. 애플은 상위 5위 업체 중 가장 높은 연 29% 성장세를 보이며, 4위(점유율 9%)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4분기는 660만대 이상의 맥북을 출하하며 사상 최고치를 깼다.

반면 전세계 노트북 판매 5위권 밖에 있는 삼성전자는 순위에 이름 조차 올리지 못했다. 시장 조사기관이 상위 5위까지만 회사명을 밝히고, 그 아래는 '기타'로 묶어서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위인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강조해 노트북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극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는 보지 못한 셈이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사진=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제공

"IT 기기간 생태계 구축 필요"

전세계 노트북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DC는 노트북을 포함한 PC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성장률 3.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부터 시장이 침체되겠지만, 노트북의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란 게 IDC의 예측이다. 

업계에선 기기 간 생태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PC 시장 성장에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권상준 한국 IDC 이사는 "비대면 환경은 지난 3년간 PC 수요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며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간 데이터와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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