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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수장 노태문, 첫 '노트북 언팩' 연 이유

  • 2021.04.29(목) 11:06

코로나19 여파로 PC 시장 급성장
갤럭시 브랜드 힘으로 노트북 시장도 공략
MS-인텔 연합 '갤럭시 생태계' 구축 속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될 수 없을까? 그 해답은 우리 앞에 있었다. 휴대성, 연결성, 연속성…이 모든 것은 항상 갤럭시 경험의 중심에 있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막 합류한 PC에도 적용했다. 기존과는 다른 카테고리의 PC를 만들었다. PC에서 한 번 더 진화한 모바일 컴퓨터 '갤럭시북'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노트북 제품을 앞세워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정착하면서 노트북 등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기능을 더하고 인텔·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으로 기기간 연결성 또한 강화됐다. 이날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생태계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29일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북 프로 360'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 첫 '노트북' 단독 언팩

28일(한국시간)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홍보가 어려워지자 온라인 언팩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의 행사를 열었던 것과 달리, 코로나 시국 이후에는 2~3개월에 한 번꼴로 비대면 언팩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노트북 단독 제품을 내건 최초의 언팩이다. 그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언팩의 주요 제품으로 내세웠다. 갤럭시 버즈 등 무선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의 제품은 단독 행사를 여는 대신 스마트폰 행사에서 동시 공개하는 형태였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다.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지원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 360'과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의 '갤럭시 북 프로' 2종이다. PC의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휴대성, 연결성, 연속성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강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북 프로.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 시장 커지는데…삼성은 '아웃사이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노트북 제품으로 언팩 행사를 개최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PC 수요가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PC시장은 55.2% 성장했다. IDC는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3억5740만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발 PC 수요 강세가 올해까지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도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4억968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중에서도 노트북은 9.4%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태블릿 PC가 8.3%로 그 뒤를 잇고, 데스크톱은 4.4%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노트북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최근 IDC가 1분기 글로벌 PC 업체별 순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레노버가 시장점유율 24.3%로 1위였고, HP가 22.9%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3위는 15.4%로 델이 차지했고 애플과 에이서가 각각 8%, 7%의 점유율로 4, 5위에 올랐다. 

2021년 1분기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에 따른 TOP5. /사진=IDC 제공

◇삼성-MS-인텔 연합…애플과 '맞짱'

노트북 시장에서 집계 순위권 밖에 위치한 삼성전자가 기댈 구석은 '스마트폰'이다. 글로벌 판매량 1위인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강조해 노트북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언팩 행사부터 갤럭시 생태계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간 애플이 꾸준히 강조했던 제품 연동성에 기반한 생태계 구축에 삼성전자도 발을 들인 것이다. ▷관련기사: 애플 연동성 따라잡는다…훅 다가온 '갤럭시 라이프'(2020년 8월6일)

이번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도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운영체계를 탑재한 노트북이 매끄럽게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모바일 컴퓨터'다. 노트북에서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결과물을 노트북 갤러리 앱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파트너들과 협업관계를 더욱 긴밀히 했다.

파노스 파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은 사용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갤럭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최적화 등 협력을 계속해왔다"며 "최고의 운영체계와 모바일 기술인 윈도우와 갤럭시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 총괄도 "인텔과 삼성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동성, 초고속 연결성, 뛰어난 성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은 최고 수준의 인텔 EVO 규격을 갖춘 갤럭시북 시리즈로 컴퓨팅 기기의 새로운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실리콘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텔은 갤럭시북으로 다시 한번 그 능력을 보여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원격 작업이나 PC와 모바일 간의 생산성 향상을 망라해 갤럭시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함께 최고의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시대를 위한 모바일 컴퓨팅을 완전히 재구성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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