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기업 한미약품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KT가 손을 잡았다. 이들은 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하고 디지털치료기기(DTx) 및 전자약 상용화 사업화에 나선다.
한미약품과 KT, 디지털팜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디지털팜 출범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DTx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팜은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개선 DTx 개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지난해 10월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DTx 분야에 주목해 온 한미약품과 KT의 합작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날 한미약품과 KT, 디지털팜은 각자 사업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 역할을 분담하고, 상호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먼저 한미약품은 작년 자체 출범시킨 ‘디지털헬스케어사업 TF’를 중심으로 전통 제약시장에서 축적한 사업개발, 마케팅‧영업, 인허가 등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 한미약품은 디지털팜의 기업과 병원 간 거래(B2H) 등 사업 전략 수립과 의료기관 내 DTx 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영업을 집중 지원한다.
KT는 디지털팜의 B2C, B2B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DTx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KT가 보유한 각종 기술집약적 파이프라인을 디지털팜에 제공해 기술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디지털팜은 다양한 질병 영역에서 DTx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 발굴하고, 상용화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임상연구 인프라를 지원한다. 상용화 이후에는 자체적인 처방 역량 확보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디지털팜은 현재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DTx를 개발 중이며, 확증 임상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난청, 연하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DTx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비대면 플랫폼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KT가 현재 개발 중이거나 해외 기업 투자를 통해 사업권을 확보한 DTx 관련 사업들도 디지털팜에 빠르게 접목될 예정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한미의 신약개발 및 인허가, 사업개발, 마케팅 역량을 결집해 성공적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3자 연합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내 국내 DTx 및 전자약 생태계를 조성하고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