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부터 판매될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브랜드로 선보이는 두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첫 세단형 모델이다. 유선형의 외관 디자인과 아이오닉5에 비해 주행거리가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오는 7월 국내에 사전 계약을 실시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하겠단 계획이다. 올해 말 유럽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6를 공개하며 기존대로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11종(제네시스 제외)을 선보이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향후 현대차가 출시하게 될 전기차를 '체스말'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오닉 세그먼트별 디자인 다양화
현대차는 부산모토쇼 개막전인 지난 13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아이오닉6를 최초 공개했다. 아이오닉6 실물공개는 부산모토쇼에서 이뤄진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은 여러 글로벌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그 뛰어남을 인정받았다"며 "아이오닉6는 모든 면에서 최적화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전동화 이동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6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번째 모델로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세단 전기차다. 아이오닉5의 각진 외관과 달리 아이오닉6는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 (Electrified Streamliner)'가 최초 적용됐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아이오닉6는 1920~1930년대 항공기 엔지니어 출신 디자이너들을 통해 구현됐던 유선형태의 자동차에 영감을 얻고 현재 방식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라며 "아이오닉6는 이전 모델에 비해 개인의 사용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6를 공개하며 2030년까지 전동화 라인업 11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밝힌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특히 장 사장은 이날 다양한 전기차를 체스 말에 비유하기도 했다. 각자 생김새와 쓰임이 다른 체스말처럼 현대차도 다양한 전기차종을 출시하겠다는 얘기다.
장 사장은 "서로 다르게 생긴 체스 게임의 말이 모여 완벽한 게임을 이루는 것처럼 각기 고유한 디자인을 가진 전기차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전동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 유럽, 내년 상반기 미국서 판매"
현대차가 이번 출시하는 아이오닉6는 이전 모델대비 주행거리가 대폭 개선됐다. 아이오닉6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산업부 인증 수치 기준 524km로 아이오닉5의 롱레인지 모델과 견줬을 때 약 100km 가량 개선됐다.
전비도 최고 수준이다. 아이오닉6의 전비는 산업부 기준 6.2km/kWh로 이는 현존하는 전용전기차 중 최고수치다. 유선형의 디자인을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주행거리와 전비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6의 최저 공력계수는 0.21로 현대차 출시한 모델 중 최고 수준이다.
허재호 준중형 PM센터장(상무)은 "아이오닉6는 개발 단계부터 긴 주행거리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E-GMP 기반의 기술적 요소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주행거리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제품이 사용된다.
허재호 준중형 PM센터장(상무)는 "배터리 수급 문제로 2022년엔 SK온, 2023년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계획"이라며 "기아 니로에 탑재됐던 CATL 배터리 탑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오닉6는 오는 28일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돌입한다. 사전계약 목표대수는 1만2000대다. 올 하반기 중으로 유럽에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국에 진출한단 계획이다.
조원상 마케팅사업부장(상무)는 "아이오닉6는 오는 3분기부터 생산될 예정이며 올 연말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북미 시장은 2023년 상반기 판매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