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시즌'과 합병한 데 이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하 스튜디오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히트시킨 윤제균 영화감독을 계열 스튜디오 대표로 선임하고 OTT용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CJ ENM은 자사 콘텐츠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윤제균 영화감독을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CJ ENM 스튜디오스는 기존 하용수 단독대표 체제에서 하용수-윤제균 투톱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윤 대표는 콘텐츠 부문을, 하 대표는 경영 부분을 각각 총괄한다.
윤 대표는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국내 최초로 쌍천만 감독의 타이틀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16년 CJ ENM이 윤제균 감독이 속한 제작사 JK필름을 인수하면서 CJ그룹에 합류했다.
CJ ENM은 지난 4월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한 바 있다. 회사는 이로써 2016년 설립한 스튜디오드래곤, 최근 인수한 美 엔데버 콘텐트를 포함하는 멀티스튜디오 삼각편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 가운데 CJ ENM 스튜디오스는 국내외 OTT 플랫폼 타깃의 멀티 장르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제작한다. 향후 우수 크리에이터 영입과 우수 제작사 인수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하용수 대표에 콘텐츠 제작 전문가인 윤제균 대표와 오광희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CJ ENM 스튜디오스의 콘텐츠 제작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며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K-콘텐츠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K-콘텐츠 양산 시스템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CJ ENM은 지난 15일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 티빙은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은 1 대 1.5737519다.
두 서비스의 이용자를 단순 합산하면 티빙은 국내 최대 OTT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과 시즌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총 559만명으로 기존 국내 1위 사업자인 웨이브 이용자(424만명)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