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총 50여 종에 달하는 기내 와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내에 적합한 와인을 선별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믈리에와 손 잡았다.
대한항공은 와인 리뉴얼에 앞서 새로운 기내식 메뉴도 선보이는 등 최근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방역 규제 완화로 하늘길이 열림에 따라 급증하게 될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900→150→50… '추리고 추렸다'
대한항공은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신규 기내 와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장성현 부사장, 홍정기 인플라이트 서비스 담당 등이 참석했다.
장 부사장은 "와인 서비스는 항공사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서비스"라며 "기내 와인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새롭게 서비스될 와인을 선정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과 깊은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홍 담당은 "대한항공은 그간 세계 항공사 와인 경연 대회에서 1위를 수차례 차지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하지만 현재에 머물지 않고 인상적인 와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저명한 소믈리에와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신규 와인 선정을 위해 독일 출신 소믈리에 마크 알머트와 협업을 진행했다. 마크 알머트는 국제 소믈리에 대회인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세계 최연소 챔피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처음엔 타 항공사의 서비스 와인과 색다른 분야의 다양한 와인 등 총 900여종을 골랐다"며 "이후엔 마크 알머트와 함께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각종 와인 150종으로 다시 추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선별된 150종의 와인을 다시 50종으로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마크 알머트와 국내 소믈리에 이상준씨가 함께 했다.
마크 알머트는 이날 행사에서 "비행 중 기내 습도는 지상 대비 매우 건조해 후각과 미각이 30%가량 둔화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과실향이 강하고 향기가 보다 강한 와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은 그동안 프랑스 와인을 좀 더 선호해온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 트렌드를 고려해 유럽 내·외에 있는 와인을 고루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선별된 50종의 와인은 좌석별 등급에 따라 제공된다. 세부적으론 △퍼스트클래스 19종 △프래스티지클래스 21종 △이코노미클래스 10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와이너리와 공급 계약 등 필요한 후속 절차를 마치고 내년 3월 이후에 신규 와인들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내서비스 공들이는 이유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방역 규제 완화로 급증하는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내식 와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도 이 일환이다.
홍 담당은 "과거엔 호주를 가면 호주산 와인,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산 와인을 제공하는 식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와인 교체 시기가 좀 늘어졌는데, 이번에 그 기준을 바꿔 적정 주기에 맞게 와인을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식 와인은 (술의) 도수도 고려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며 "(이번 와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도)기내에 적합한 와인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식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엔 고등어조림과 제육쌈밥을, 7월엔 묵밥과 메밀 비빔국수를 신규 기내식 메뉴로 선보였다.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고려해 한식을 신메뉴로 선정했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