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3분기 광고·커머스·콘텐츠 등 주력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인프라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웹툰 사업을 키우기 위해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위해 비용 집행을 최적화 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네이버는 올 3분기 매출이 2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분기 일본 관계사 라인을 제외한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3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줄어들었다. 영업비용이 1조7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영향이다. 네이버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제2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비용과 개발·운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분야 매출 고르게 성장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서치플랫폼에는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주력인 검색 광고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를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커머스 광고, 브랜드 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45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은 2962억원을 기록했다. 외부 몰과 오프라인 결제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29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났다. 특히 전체 콘텐츠 매출액의 대부분(86%)을 차지하는 웹툰 매출액은 글로벌 인수 기업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4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3분기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 수는 8900만명을 돌파했다.
클라우드·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클로바 디바이스의 일시적인 출하 중단 영향으로 퓨처 테크(클로바, 랩스 등) 매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김 CFO는 "연초에 밝힌 5개년 성장 계획과 같이 내년에도 연 10% 중반대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웹툰 미국 상장한다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 미국에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툰 매출 절반 이상이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만큼 웹툰 비즈니스 모델과 IP(지식재산권) 제작 간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웹툰은 전체 콘텐츠 매출액의 대부분(86%)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18% 성장한 45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 수는 89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일본 사업의 경우 이용자와 수익성 지표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일본 내 유료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는데 라인망가가 독점 제공하는 연재형 작품 거래액은 연초 대비 47% 성장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저 리인게이지먼트(Re-engagement)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높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북 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웹과 앱 모든 영역에서 웹툰, 웹소설 생태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 600만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앱으로서 한단계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CFO는 "웹툰의 손익은 글로벌 사업의 확장과 신규 편입된 인수 기업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등락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웹툰의 글로벌 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건강한 성장세는 유지하면서도 분기마다 수익성을 점차 개선하고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상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웹툰은 신규 유저를 모으는 것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유저의 리액티베이션(재활성화)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성장동력 확보 총력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 미국에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툰 매출 절반 이상이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만큼 웹툰 비즈니스 모델과 IP(지식재산권) 제작 간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업 영역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조직 클로바와 여러 사업 부서에 혼재돼 있던 B2B(기업간거래) 사업 조직도 네이버 클라우드 중심으로 통합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각 조직의 기술 역량을 집결할 뿐 아니라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영역까지 최적화되고 강화된 통합 사업 구조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뉴 클라우드'의 일본 내 사업 확장 또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인수한 포쉬마크를 비롯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기로 했다. 포쉬마크는 네이버가 지난달 약 2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최대의 패션 C2C 플랫폼이다.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포쉬마크 투자의 경우 네이버의 5년 뒤, 그리고 10년 뒤에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끄는 한축이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강점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스포츠 영역에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인 오픈톡과 이슈톡을 론칭했는데 이와 같은 서비스를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오픈톡은 앞으로 스포츠뿐 아니라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존재하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참여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이버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체류 시간을 증진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의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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