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는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의 논의에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2'에서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삼성 AI 포럼은 인공지능 관련 석학과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자 삼성전자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팬데믹 영향으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반도체 생산도 인공지능으로
이날 한 부회장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품 보안과 신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품과 핵심 기술에 다양한 인공지능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우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겠다"며 "인공지능은 제품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해 수명을 연장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선 인공지능을 실제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도 다뤄졌다. 최창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연구센터장(부사장)은 AI를 활용해 반도체 공정 효율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4년 뒤에는 인공지능이 반도체 제조에서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을 통해 반도체 공정 효율을 예측하고 결함원인을 파악해 수율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최 부사장은 "인공지능은 고객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제 실행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서 "팹리스 고객들의 요청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팹을 할당하고 물류 시스템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품질 검사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맨눈으로 결함을 찾기 어려워지자, 빅데이터와 연계한 인공지능을 미세공정 검열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재준 삼성종합기술원 마스터는 "공정에서 만약 결함이 발견되면 며칠 동안 생산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며 "3·4nm(나노미터) 같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사람 눈으로 검사와 계측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한 마스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계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데이터 부족과 측정 결과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로 반도체 공정에 도입하진 못하고 있다"며 "이미지·비디오, 측정값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구조화해 알고리즘 형태로 인공지능에 습득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활성화 위한 프로그램도
이날 포럼에선 인공지능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행사장 한 켠엔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등 여러 대학에서 연구 중인 인공지능 관련 논문 포스터들이 전시됐다.
이날 오후엔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 발굴을 위한 '삼성 AI 연구자상'과 '삼성 AI 챌린지' 수상자 시상식도 열렸다. 삼성 AI 연구자상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모힛 아이어(Mohit Iyyer) 교수, UCLA 아디티야 그로버(Aditya Grover) 교수 등 5명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챌린지엔 전국에서 총 378개 팀(1038명)이 참가했다.
삼성 AI 포럼은 8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첫째 날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둘째 날은 삼성리서치가 주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 인공지능 전문가와 교수, 대학생 등 총 12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