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나은수] HD현대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미래형 선박을 공개했다. HD현대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중이다. 이 밖에 운항 솔루션 플랫폼, 자율운항 등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전시장에 녹여냈다.
미래형 선박 눈길
HD현대는 이번 전시관을 △오션 모빌리티 △오션와이즈 △오션에너지 등 총 세개 구역으로 꾸몄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래형 선박 목업(실물크기 모형,Mock-up)이 전시된 오션 모빌리티다.
미래형 선박은 기존 선박과 달리 유선 형태로 디자인됐다. 항해 중 발생하는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목업의 제원은 길이 10.2m, 높이 1.4m로 선체 상단부엔 1.7m짜리 돛이 장착됐다. 전시장에 설치된 목업은 실제 선박의 29:1 비율로 제작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선박 상단부에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돛 역할을 하는 윙세일"이라며 "바람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 선박의 추진을 도와주는 친환경 동력체"라고 설명했다.
선미(배 뒷부분)엔 미래 선박의 핵심 요소인 엔진룸이 장착됐다. 이 엔진룸엔 수소연료전지, 무탄소 연료 엔진 등 다양한 친환경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를 저장, 운송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HD현대는 암모니아·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를 저장·운송할 수 있는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 중"이라며 "미래에는 이러한 에너지원을 혼합, 독립적으로 사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항 효율화로 탄소 절감"
오션와이즈존에서는 물류 효율화에 대한 HD현대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전 세계 물량의 90%는 선박 운송으로 이뤄지지만 운송이 예정시간에 도착할 확률은 50%도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비효율은 물류비 인상, 선박 연료 낭비로 인한 탄소 배출 등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현재 HD현대가 건조한 선박들은 스마트쉽 솔루션 ISS(Intergrated Smart ship Solution)를 탑재하고 있다. ISS가 데이터를 수집하면 육상관제센터는 그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운항 항로를 제시한다. 올해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ISS 2.0이 출시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해상데이터 간 초연결과 AI기술을 결합하면 항만 인프라 투자 없이 최적의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필요한 대기시간 최소화로 글로벌 해상물류 운송량을 기존 대비 10%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의 가장 끝엔 오션 라이프 존이 설치돼 있었다. 이 구역에서는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아비커스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제품을 올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아비커스의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Neu Boat)은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에서 얻은 정보를 결합해 장애물을 대형상선, 보트 등 총 8개 종류로 구별해 인지한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