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OCI, 태양광과 함께 빛났다

  • 2023.02.07(화) 17:24

폴리실리콘 수요증가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
2027년 매출 두 배 성장 목표 태양광 투자 늘려

OCI가 폴리실리콘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OCI는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모듈 사업 투자를 늘리고 오는 2027년까지 매출을 두 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2012년 이후 최대 실적

7일 OCI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개최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6713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4%, 57% 늘어난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OCI 연간 실적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작년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485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276억원으로 2021년보다 31%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2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폴리실리콘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이 지난해 4분기 2021년보다 39.9% 늘어난 24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44%를 기록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증가한 영향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생산의 핵심 소재다. 지난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하며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OCI 베이직케미칼 부문 실적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여기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각국에서 탄소중립 정책 추진을 추진하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수요로 이어졌다. 

OCI 관계자는 "4분기 호실적은 지난해 10~11월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40달러 정도까지 오르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점도 있다"면서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 OCI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탓에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작업이 끝나고 폴리실리콘 생산이 본궤도에 오른 3분기부터는 다시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했다. OCI에 따르면 라인 점검 이후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3만t(톤)에서 3만5000t으로 증가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도 30.4% 늘어난 4900억원을 거뒀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212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거뒀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수요처와 가격 조정을 이뤄내면서 석유화학 사업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전력도매가(SMP) 상승으로 견조한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부터는 SMP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사업 '액셀' 밟는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넷제로산업법 시행으로 태양광 사업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서다. 

우선 올해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OCI가 밝힌 증설량은 총 3만t이다. 

이 부회장은 "여러 문제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던 3만t에 대한 폴리실리콘 공장 투자를 올해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한번에 진행하면 좋지만, 현재 전력 수급 문제나 여러 현지 문제로 인해 3번 정도로 나눠서 단계적으로 증설해나갈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사업 규모도 확장한다. OCI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를 통해 태양광 모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4000만달러(약 503억원)을 투자해 연 210MW(메가와트)규모인 미션솔라에너지 공장 생산능력을 연 1GW(기가와트)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증설을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 부회장은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은 현재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계획대로 내년부터는 1GW 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OCI는 태양광 관련 사업 확장을 토대로 2027년 매출을 현재보다 두 배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은 "기존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7년엔 작년 매출 대비 100%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목표치이기에 현재로써는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