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 25년 차를 맞이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1100억원을 투자해 전시장, 서비스센터 15곳을 추가 설립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 플래그십 전기차 EX90를 올해 말 공개, 내년 출시해 전동화 전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그룹은 한국 배터리 기업과도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하고 나섰다. 중장기적 전동화 전략의 일환이다.
볼보코리아, 1100억원 투자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4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A New Era of Volvo Cars'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짐 로완 볼보자동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 부사장,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 겸 부사장,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볼보그룹 글로벌 경영진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1만4431대를 판매하며 4년 연속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다섯번째로 많은 판매량 수치다. 수입차 판매량 1~4위는 독일 브랜드(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가 차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7497억원으로 전년대비 20.3%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218.6% 급증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2022년 실적 역시 전년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자동차그룹에게 한국은 점점 중요해지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지난해 볼보자동차 국가별 판매량에서 9위에 올라섰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단계 상승한 수준이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그룹 CEO도 "올해가 한국 시장 진출 25주년이라는 기념 차원에서 방한한 것도 있지만 (판매량 9위 달성 기념 차원에서) 경영진들이 한국을 방문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날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우선 올해 1100억원을 투자해 전국 7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고객 접점을 늘리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을 1만7500대로 설정하며 전년대비 20% 높여 세웠다.
아울러 올해 말 국내 시장에 플래그십 전기차 SUV 'EX90'를 공개하고 내년 출시해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볼보 브랜드 전기차 중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C40와 XC40 두 모델뿐이다. 특히 EX90의 1회 주행가능거리는 600km로 주행거리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는 국내에서 확실하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잠재성이 있는 시장이고 질적으로도 성장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옵션으로 고객 만족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과 지속 협업할 것"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볼보 자동차그룹과 국내 배터리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영진 전원이 방한한 것을 두고 '국내 배터리 기업 경영진을 만나기 위함'이라는 추측들이 이어졌다.
볼보자동차 그룹은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손잡고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 예테보리에 자체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배터리 수급 문제를 감안했을 때 추가 설립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볼보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향후 출시한 EX90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짐 로완 CEO는 "이미 우리는 한국 기업과 배터리에 대한 협업을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러한 파트너십이 지속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