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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 타보니…'주행거리·편의성↑'

  • 2023.09.15(금) 06:20

[차알못시승기]
연식변경 거치며 주행거리 51km 늘어나
유튜브·인카페이먼트 등으로 편의성 높여

C40 리차지.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 절반을 순수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100% 순수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런 전동화 전략의 첫걸음이 지난 13일 시승한 C40 리차지다. 2021년 글로벌 출시된 C40 리차지는 지난해 초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이번 연식 변경을 통해 주행거리가 대폭 늘었다. 또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 개선했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강릉구간 약 90여 km를 직접 주행해보는 동안 C40 리차지는 고르고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주행거리 51km 늘었다

C40 리차지 /영상=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C40 리차지는 볼보의 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MA) 플랫폼을 기본으로 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C40 리차지의 C는 크로스오버(Crossover)의 앞 글자를 따왔다. 볼보는 차의 이름을 명명할 때 세단형 차급에는 S를, SUV에는 XC를 앞 글자에 붙이고 있다.

C40 리차지는 처음부터 '나 전기차야'라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전기차에게 더 이상 필요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막아둔 영향이다. 전기차 전용 그릴을 다소 뭉툭하게 디자인하면서 그간 볼보의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단단한 이미지가 느껴지진 않았다. 오히려 뭉툭한 그릴이 귀여운 외모를 연출했다. C40 리차지 제원은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폭 1595mm다. 

C40 리차지 내부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연식이 변경되면서 주행거리가 확 늘었다. 2024년식 C40 리차지의 최대 주행거리는 407km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51km 늘어난 수치다. 전륜 모터에 탑재된 영구자석을 무자석으로 변경해 모터의 성능을 향상 시킨 덕분이다. 차에 탑재된 78kWh(킬로와트)급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제품으로 급속 충전시 34분이 소요된다. 급속 충전의 경우 배터리 용량의 최대 80%까지 충전된다. 

차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세로 형태로 탑재된 12.3인치 디스플레이다. C40 리차지의 편의 기능의 대부분이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진다. 유튜브 시청이 가능할뿐더러 올 연말에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운전자 편의 개선을 위해 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와 인카페이먼트시스템의 시스템 차별점은 일부 카드 등록이 아닌 모든 카드를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티맵 스토어를 통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형식이며 OTT 서비스 웨이브도 올 연말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넉넉한 트렁크도 이 차의 장점 중 하나다. C40 리차지의 트렁크 용량은 413인데 2열을 접을 경우, 1205로 늘어난다. 엔진룸 공간에는 프렁크(자동차 앞쪽 트렁크 공간)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프렁크의 용량은 31로 작은 가방이 들어갈 정도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전기차답지 않았던 전기차

"아리야, 시승하러 가자"

AI 플랫폼 아리에게 길 안내를 요청하자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이 미리 설정된 목적지 안내를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수입차의 단점 중 하나인 내비게이션의 성능을 보완하고자 티맵과 손 잡았다. 이 차에 적용된 2.0 티맵 서비스는 신호등 정보와 잔여 신호 시간(서울시 한정),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위치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AI 플랫폼 아리가 목적지를 찾아 안내를 시작했다. /영상=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운전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기능들을 지속 추가 및 보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동을 켜고 운전을 시작하면 SK텔레콤의 자동차 전용 AI플랫폼 누구(NUGU)가 스스로 음악 앱 FLO를 실행해 주고 날씨, 주식, 주요 뉴스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사전에 설정하면 운전자 루틴으로 인식하면서 반복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액셀을 밟자 차는 부드럽게 나갔다. 이날은 특히 비가 많이 와 노면이 많이 젖은 상태였는데,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비교적 높은 운전자석에서 확보되는 넉넉한 시야감도 만족스러웠다. 

가속력 역시 훌륭한 편이다. 이 차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차체의 정숙성 또한 훌륭했다. 타 브랜드의  전기차를 시승했을 때 '윙'거리는 모터음이 거슬린 적이 더러 있었는데 C40 리차지의 경우 이 같은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회생제동을 끄고 주행을 하면 전기차답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적당히 정숙한 실내와 부드러운 시승감 덕분에 마치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날 같이 동승한 기자 역시 "전기차 느낌은 아니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타고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회생제동 기능은 다소 아쉬웠다. 액셀을 떼면 회생제동이 걸려 차가 스스로 감속하는 식인데 감속 수준과 그 강도가 매우 강했다. 대부분의 전기차의 회생제동 기능은 강도를 강, 중, 약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C40 리차지는 ON/OFF 기능만 가능했다. 에어컨과 공조 장치도 모두 디스플레이에 통합돼 있는 식인데 운전 중에는 조작이 다소 불편할 듯 싶었다. 

이 차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6860만원대(친환경 세제혜택 반영, 보조금 미포함)로 미국(8200만원 대), 영국(1억700만원대)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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