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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송호준 에코프로 신임대표 '양극재 생태계 강화'

  • 2023.03.30(목) 16:04

양극재 수직계열화 박차 가할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가 송호준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자산총계가 5조원을 넘어서며 대기업 집단 합류를 앞둔 만큼, 올해 지속 투자를 통해 초격차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산 투자도 시작해 양극재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광산 더해 양극재 전주기 완성

에코프로는 30일 청주 에코프로 본사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송호준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이후 곧바로 진행된 이사회 승인에 따라 그는 에코프로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내달 3일 공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송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SDI에서 지난해까지 기획팀장(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취임 후 송 대표는 에코프로가 지속하고 있는 양극재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재활용(에코프로씨엔지)부터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 양극재 제조(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전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에코프로는 30일 청주 에코프로 본사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에코프로

여기 더해 에코프로는 광산 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앞서 에코프로는 이미 니켈 광산 투자를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SK온과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중국 GEM(거린메이)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전구체 원료가 될 수 있는 니켈 MHP(수산화혼합물)를 연간 3만t(톤)씩 생산하게 된다.

퀀텀 점프 신화 이어갈까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놀라운 성장세로 실적 '퀀텀 점프'를 시현했다. 지난해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75% 급증한 5조6403억원이었다. 전기차(EV)용 양극재 등 전지 재료 사업과 온실가스 감축 및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등 환경 사업 수요 증가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1년 처음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1년 만에 다시 5조원을 돌파했다. 또 작년 영업이익은 6132억원으로 전년보다 7배 넘게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9%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에코프로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비약적인 실적 성장은 연결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주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경기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연결 매출 5조3576억원, 영업이익 380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 261%, 231% 성장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성장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에코프로의 연결자산총계는 5조원을 넘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오는 5월 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현재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가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현재 전구체 제조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데, 이 시점에 맞춰 에코프로그룹의 상장사(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도 코스피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코스피 이전설 "검토한 적 없다"

에코프로가 대규모 해외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이전 상장설의 근거다. 코스피 상장기업은 코스닥 상장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자금조달과 해외진출, 합작투자 등을 추진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유럽, 북미 등 해외 공장 건설 등 국내외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지역 내 양극물질 시설투자를 위해 종속회사인 에코프로글로벌 주식 1500만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자회사 주식을 취득해 공장 투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 해외 진출을 대비, 글로벌 인재를 포함해 연간 1000명 이상의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전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전지재료 사업의 생산능력과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해 초격차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며 "이를 위한 시설 투자 및 생태계 활성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이전 상장 논의에 대한 질문에는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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