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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구속된 에코프로, 오너리스크 영향 받을까

  • 2023.05.12(금) 16:49

이동채 창업주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로 2심서 구속
에코프로 측 "회사 사업 및 투자에 영향 없을 것"

/그래픽=비즈워치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회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에코프로에 악재가 터졌다. 구속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에코프로 주가는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이 회장의 구속에도 회사 사업 전반에 오너리스크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법정 구속된 오너…사측 '선긋기'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했다. 특히 이 회장이 도주 우려가 높다고 보고 법정 구속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 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되기 전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부당 이익을 환원한 점을 들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한 바 있다.

2심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법인의 임직원이 주요 주주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은 시세조종 행위와 함께 평등을 해치고 일반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중요 범죄"라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것은 처벌이 현저하게 가볍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에코프로 측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3월 이동채 전 대표이사가 에코프로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의 가족사들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껏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직함으로 대외홍보를 해오다가 '현재 직함은 상임고문'이라고 말하면서 선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창업주이긴 하지만 회사 경영에 크게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사진=에코프로 제공

물오른 성장세 '회장 부재 영향은'

이 회장은 지난 1998년 에코프로를 창립해 창립 25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린 장본인이다. 또 이 회장은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격인 에코프로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올 1분기 기준 이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18.84%에 달한다. 이 회장의 가족기업인 경영컨설팅업체 이룸티엔씨를 비롯해 동생(이선이)·아들(이승환)·딸(이연수)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하면 총 26.17% 수준이다. 보유 목적에도 '경영권 영향'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 회장이 비록 회사 대표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구속 이후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회사는 "항소심 판결이 에코프로 가족사의 주요 사업 및 해외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5월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엄격한 기준으로 회사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구속이 에코프로그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양극재 사업이 주력인 에코프로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탔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오는 2027년 연매출 30조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t(톤)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공격적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회사 중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이 회장에 대한 주주의 믿음이 강력한 회사인 만큼 전일의 주가 하락이 '회사 가치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표현하는 지표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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