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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 텃밭' 베트남서 토요타 제쳤다

  • 2023.06.21(수) 14:55

베트남 시장 1~5월 누적 판매 1위 차지
연간판매 1위 재탈환 목표…기아도 가세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가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에서 올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른바 있다. 지난해에는 2위로 내려갔지만 올해 다시 연간 판매량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들어 5월까지 베트남에서 총 2만2903대를 판매, 토요타(2만1547대)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현대차는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고 경차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 7만9568대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368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베트남 시장 판매 1위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도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8만1582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도요타에 밀리며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 모습 / 사진=현대차

실제로 현대차는 2021년 판매합작법인(HTV) 설립, 2022년 HTMV 2공장 준공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4위 규모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이다. 최근 경제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0만4635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32만1811대를 넘어섰다. 차종은 승용차가 전체의 78%인 31만6941대를 차지했다.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올해는 전체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대출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VAMA 등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보다 증가한 42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감소세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수요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등록세 50%를 감면키로 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현대차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엑센트'. 엑센트는 지난햐 베트남에서 2만2645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 사진=현대차

이에 따라 현대차는 베트남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차종을 선보여 베트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승용차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하고 오는 7월에는 전기차 아이오닉 5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다시 1위를 탈환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 현지 2공장이 본격 가동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 합작법인 HTMV 1,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현대차의 베트남 현지 생산 규모는 연산 10만7000대 수준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도 나섰다. 기아는 지난 2004년 베트남 THACO(쯔엉하이자동차)와 CKD(반제품 조립 방식) 사업을 시작했다. 기아는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 및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로 전년 대비 전체 수요가 급감한 2020년의 경우 도요타, 마쯔다, 미쯔비시, 포드 등 대부분의 업체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기아는 전년 대비 30.2% 늘어난 3만9180대를 판매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돌파했다.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은 1만3951대다. 지난해 기아는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25년 연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여기에 2050년까지 베트남 내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나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만큼 베트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판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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