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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 이동한 고려아연 경영권 전장…무게추는 어디에

  • 2026.07.17(금) 14:00

고려아연·MBK-영풍 미국 정계와 나란히 접촉
미국 보유 고려아연 지분 10.59% 우군 확보전
사업 추진한 최윤범 유리…상대적 부담 큰 MBK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전장이 미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측 모두 미국 정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면서다.

이는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추진으로 미국 정부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 측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 10%가량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미국 정계 로비전 펼친 고려아연 vs 영풍-MBK

17일 제련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 미국 투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셉션 행사에는 윤종하 MBK 부회장 등 MBK-영풍 관계자들과 미국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 테네시주 지역 이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MBK-영풍 측은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로 소개하며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협력 의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도 맞불을 놨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마샤 블랙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프로젝트 크루서블 부지 등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번 상원의원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테네시주 주지사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 협력 및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미국 핵심광물 통합제련소 구축사업 추진 현황 점검이지만 최윤범 회장 측이 미국 정계와의 우호관계를 다지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 블랙번 상원의원이 방문 자리에서 "최윤범 회장은 비전과 책임감을 갖춘 리더로 테네시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앞으로도 훌륭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최 회장을 거론,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최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요도 커진 미국 지분 10.59%…무게추는 최윤범으로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미국 정계와의 관계 확립에 나선 것은 고려아연의 지분 10.59%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초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미국 정부는 합작법인을 세워 투자를 진행, 이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지분을 약 39%, 영풍-MBK 측은 약 41%선을 보유하면서 양 측 모두 압도적 격차로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확보, 경영권을 쟁취하겠다는 의중을 담아 이번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미국 정계 쪽은 당분간 최윤범 회장 측의 우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제련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최윤범 회장이 직접 나서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이미 미국 정계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쌓아놨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 경영진과 이미 공감대를 쌓아둔 점도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반면 MBK-영풍의 경우 미국 정계 일각에서 MBK가 중국계 기업 투자 이력을 빌미 삼아 광물 공급망이 중국 측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전적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MBK는 중국 렌터카, 미용, 관광, 물류업체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에릭 스왈웰 전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 2024년 미국 국무부에 MBK의 중국계 자본 및 투자 이력을 근거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이 중국 측에 노출되거나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대주주 책임론 등은 MBK에 추가적인 부담이다. 논란에 휩싸인 외국계 사모펀드를 미국 정치권이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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