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 지원 협상이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극적 타결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존에 발표한 긴급운영자금(DIP금융) 1000억원에 1000억원을 추가해 총 2000억원을 지원하고, 대주주 MBK파트너스 측이 전액 보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 추가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메리츠가 홈플러스에 제공하는 긴급 회생자금은 총 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MBK 측은 메리츠가 지원하는 2000억원 전액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양측은 대출 규모와 보증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메리츠는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MBK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MBK는 메리츠가 홈플러스에 필요한 2000억원 전액을 대출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보증은 이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해서만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정치권이 청문회 카드를 꺼내고 노동조합도 일부 양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MBK와 메리츠 등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사태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노조도 메리츠의 2000억원 지원을 전제로 비용 부담을 일부 낮추는 방안을 정치권에 전달했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메리츠금융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당이 청문회에서 메리츠에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제안하며 노조의 양보안을 함께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의 방안에는 폐점된 37개 점포 직원에게 특별퇴직 보상안을 적용하지 않고 전원 전환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환 배치 위로금을 3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줄이고 오는 9월 상여금을 절반만 지급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종성 노조위원장은 "DIP 2000억원 지원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해 일정 부분 양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비용을 줄이겠다는 노조의 제안이 메리츠와 MBK의 자금 지원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메리츠 이사회가 추가 대출을 승인하고 MBK 측의 전액 보증이 확정되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즉시항고할 수 있는 자금 조달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파산 위기를 넘기고 회생절차를 다시 이어갈 가능성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