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싼타페 5세대 풀체인지(K Car, 3040 소비자 대상 조사). 조사결과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 모두 30% 안팎에 이르는 선호율이 나왔다. 23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성능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는 분석이다.
싼타페 5세대를 지난 24일 직접 타 확인해봤다.
박스형 디자인에서 오는 강인함과 견고함이 출발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묵직하면서도 투박하지만 힘 있는 주행력을 보여줄 것만 같았다. 시승 모델은 싼타페 5세대 가솔린 2.5T 2WD였다.
페달을 밟은 순간 예상치 못했던 부드러움을 마주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내내 부드러운 코너링과 스티어링 휠 조작감이 지속됐다. 첫인상은 합격점이었다. 매끄러움은 도로로 나왔을 때도 이어졌다.
본격 속도를 내는 고속 구간에 접어들자 부드러웠던 싼타페는 야수로 변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돋보였다. 이 차량의 최고 출력은 281마력, 최대 토크는 43.0kgf∙m다. 100km/h 이상 고속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박스형 디자인이어서 고속 주행 시 공기저항이 다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차량 하부에 적용된 언더커버와 후측면부 엣지, 상∙하단 액티브 에어 플랩 등이 우려를 불식시켰다. 싼타페 5세대 공기저항계수는 0.294에 그친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이다.
다만 고저차가 큰 노면에서는 차량의 출렁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를 제외한 주행력에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복합연비는 11km/L로 나타났다.
싼타페 5세대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탑재된 디지털 센터 미러는 후방 시야를 보다 넓게 확보한다. 정전식 스티어링 휠도 이번에 채택됐다. 이제는 스티어링 휠에 손을 대기만 해도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등이 꺼진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기도 편의를 높인다. 충전 속도가 빨라 잠깐만 올려둬도 100% 충전에 이른다. 1열 동승석 글로브 박스 상단에 있는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주행 내내 만족감을 줬던 건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다른 브랜드 차량에 비해 인지성이 높은 느낌이었다.
시승후 2열과 3열을 접고 누워봤다. 키 170cm 정도의 성인이 누워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차박 캠핑에도 최적화된 느낌이다.
싼타페 5세대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이 3500만~4300만원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4000만~4700만원대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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